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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교수 갑질·음주사고·추행 사건…전북대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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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거점 국립대학인 전북대학교가 교수들의 각종 비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교수들의 갑질·음주사고·추행 사건이 잇따라 불거진 탓이다.

전북대로서는 전주지검이 19일 제자 장학금으로 개인 무용단 의상을 제작하고 출연을 강요한 혐의(사기·강요)로 전북대 무용학과 A(58·여) 교수를 불구속기소 한 걸 뼈아프게 여기는 분위기다.

A 교수는 2016년 10월과 지난해 4월 학생들에게 "생활비 명목으로 장학금을 신청하라"고 지시, 학생들을 추천하는 수법으로 전북대 발전지원재단에서 2천만원을 학생들 계좌로 받아 자신의 의상실 계좌로 재송금받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7년 6월과 같은 해 10월 무용학과 학생 19명을 자신의 개인 무용단이 발표하는 공연에 출연하도록 강요한 혐의도 받았다.

연합뉴스

시위 나선 전북대 무용과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B 보직 교수는 지난달 21일 혈중알코올농도 0.121%의 만취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가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2명이 다쳤다.

전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미성년 자녀를 논문 공동저자로 올린 혐의(업무방해 등)로 C 교수를 불구속 입건했다.

C 교수는 2013년부터 5년간 8차례에 걸쳐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딸과 아들을 연구논문 공동저자로 실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자녀들은 학생부 종합전형 등을 거쳐 2015년과 2016년 전북대에 나란히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문대 교수는 외국인 계약직 여교수를 추행한 혐의를 경찰 조사를 받고 검찰로 송치됐다.

지난달 14일에는 경찰이 무용대회 채점표 조작 의혹을 받는 무용학과를 압수 수색을 해 교수들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전국 단위 무용대회에서 심사위원을 맡은 교수들이 특정 참가자에게 유리하도록 채점표를 조작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또 대학 총장 선거에 개입해 당시 총장의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교육공무원법상 허위사실 공표·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로 교수 2명도 지난 4월 불구속기소 되는 등 교수들의 범죄가 연이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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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총장선거 적폐 대책 위원회 기자회견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처럼 교수들의 비위 사실이 알려지자 구성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교직원은 "교수 사회 특유의 폐쇄적이고 제 식구 감싸기 조직 문화가 이제야 드러난 것"이라며 "교수들의 자율성을 보장하되 문제를 일으킨 교수들에 대해선 일벌백계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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