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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매일 적어도 두 번 이 닦고 잇몸약까지 먹으면 세균 못 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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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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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잇몸 관리법 잇몸 건강은 100세 시대에서 건강한 노년을 위한 디딤돌이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단순히 구강에 그치지 않고 전신 건강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주목받는다. 잇몸이 건강하게 유지돼야 심뇌혈관 질환, 만성질환 위험이 줄어든다는 다양한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심지어 건강한 치아와 잇몸에서 나오는 씹는 힘은 치매 위험도 줄인다. 잇몸 겉과 속을 올바르게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사람들이 잇몸 건강의 중요성은 알면서 그만큼 챙기진 못한다. 옛날에는 치아, 즉 충치를 관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상대적으로 잇몸 건강은 뒷전이었다. 그 결과는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최근 치주 질환자 수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1047만8365명이었던 치주 질환 및 치은염 환자 수는 2014년 1307만1742명, 2016년 1425만4378명으로 늘어 지난해 1574만9259명에 달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소현 자재표준이사(현부부치과의원 원장)는 “과거에는 충치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시간이 흐르고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치주 질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치주 질환, 치은염은 중노년 건강 위협

이들 환자는 50대까지 나이에 비례해 증가하다 55~59세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심혈관 질환, 만성질환 위험이 커지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중노년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된다. 잇몸이 무너지면 건강도 무너진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잇몸병을 일으키는 입속 세균은 잇몸 안에 손상된 혈관으로 들어가 온몸에 퍼진다. 실제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환자에서 떼어낸 죽상동맥에서 진지발리스균 등 구강 세균이 발견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런 과정 때문에 잇몸병이 있는 환자는 없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 위험이 1.14배, 뇌졸중 위험이 2.11배, 폐 질환 위험이 1.75배, 만성 신장 질환 위험이 1.6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숙아 출생 가능성은 무려 7배나 높고 암 발생 위험도 1.14배 높다는 보고가 있다. 치아 수가 5개 줄어들수록 심근경색·협심증 등 심장 질환 사망률이 20%씩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2002~2013년 102만 명의 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한 국내 연구에서도 잇몸병이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비만 위험이 10%, 고혈압·당뇨병 위험은 각각 7%·16%, 류머티스성 관절염과 골다공증 위험도 17%·21% 더 컸다. 발기부전의 경우 발생 위험이 53%나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한 번은 치간 칫솔, 치실로 양치질

이들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잇몸의 겉(치은)과 속(치조골)을 모두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잇몸의 물리적 케어와 화학적 케어를 강조한다. 두 가지 방식의 관리가 고루 이뤄져야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김소현 이사는 “잇몸 관리는 물리적 케어와 화학적 케어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물리적 케어는 말 그대로 물리적인 방식으로 세균 막을 비롯해 세균 발생과 염증의 원인인 치태를 제거하는 것을, 화학적 케어는 약물을 통해 염증을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물리적 케어에서 가장 기본은 올바르고 꾸준한 양치질이다. 잇몸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양치질은 하루에 적어도 두 번은 해야 한다. 그리고 하루 한 번은 치간 칫솔이나 치실로 치간 세정을 하는 게 좋다.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양치질의 의미는 크다. 하루에 한 번 이하로 양치질하는 그룹의 혈관이 뻣뻣해지면서 좁아지는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하루에 두 번 하는 그룹의 1.7배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치주염 환자의 경우 심혈관 질환 발생률 폭(2.5배)이 더 컸다.

다음은 화학적 케어다. 잇몸약 복합제가 잇몸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인사돌플러스 같은 잇몸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치조골 강화 및 항균 작용을 통해 잇몸 세균을 조절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김소현 이사는 “약물만으로 염증 등 잇몸 문제를 해결할 순 없지만 물리적 케어와 함께 보조적 수단으로서 염증 및 세균 조절의 상승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진료 시 환자들에게 잇몸약을 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매년 한 번 치과 검진을 습관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잇몸질환은 초기에 잡으면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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