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택시와 택시기사들 [사진제공 = 다임러 트럭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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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가 택시업계에 폼 나고 편안한 '하이클래스 택시 서비스'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4일 벤츠 스프린터를 국내 공급하는 다임러 트럭 코리아에 따르면 현재까지 택시로 판매된 스프린터는 20대다. 추가로 2대가 택시로 컨버전(특장)되고 있다. 벤츠 스프린터는 지난해 총 182대가 팔렸다. 올해에는 5월까지 59대가 판매됐다.
벤츠 스프린터가 대형 택시로 인기를 끈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 11일 인천공항 인근에서 만난 '국내 여성 1호 스프린터 택시 운전사'인 김정숙(65세, 여) 씨도 개인택시로 현대차 쏘나타를 사용하다 현대차 스타렉스 대형 택시를 거쳐 지난해 4월 벤츠 스프린터로 갈아탔다.
그는 "현대차 쏠라티가 대형 택시로 나온 것을 보고 벤츠 스프린터도 택시로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 13인승 벤츠 스프린터를 구매했다"며 "벤츠 스프린터 택시에 들어간 총 비용은 1억5000만원 정도로 스타렉스보다 3배 정도 비쌌지만 차별화된 고급 서비스를 펼치기 위해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휴일에 거실 소파에서 쉬는 기분으로 목적지까지 편안하고 안락하게 갈 수 있는데다 연예인이 된 것같은 기분도 맛볼 수 있다고 좋아하는 승객들이 많다"며 "다음에 다시 이용하거나 주위 사람들에게 소개시켜주는 고객들이 많아져 수익성도 괜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택시로 선택한 벤츠 스프린터는 '서서 타는 마이바흐'라는 애칭을 지닌 프리미엄 대형 밴으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구입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임러 트럭 코리아가 차체와 바디로 구성된 벤츠 스프린터 기본 모델을 수입한다. 와이즈오토, 더 밴 등 국내 바디빌더사는 기본 모델을 구입한 뒤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로 컨버전해 판매한다.
현재 국내 판매되는 벤츠 스프린터는 올 1월 출시된 3세대 뉴 스프린터 투어러 319·519 CDI 2종이다. 독일 뒤셀도르프·뤼디스페데 공장에서 생산된다. 519 CDI는 차체 길이에 따라 롱(Long)과 엑스트라 롱(Extra Long) 두 가지 바디 스타일로 구성됐다.
전장x전폭x전고는 319 CDI가 5932x2020x2376mm다. 519 CDI 롱은 6967x2020x2705mm이다. 519 CDI 엑스트라 롱은 7367x2020x2705mm다. 스타렉스는 5150x1920x1925(1970)mm, 쏠라티는 6195x2038x2777mm이다.
김 씨는 고급 택시 서비스를 펼치기 위해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꾸미고 음료 제공용 냉장고, 공기청정기, TV, 노래방 기기도 구비했다.
김 씨는 "이왕이면 벤츠 타세요"라는 내용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펼쳤다. 주요 이용객은 골프장 이용객,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다. 귀빈을 공항에서 데려오려는 회사들도 벤츠 스프린터 택시를 선호한다.
이용금액은 킬로미터(km)당 3500원, 시간당 6만원 기준이다. 킬로미터나 시간으로 산정하는 금액이 많이 나올 경우 예약자와 협의해서 따로 요금을 책정한다. 서울 명동~인천공항 기준으로 이용금액은 15만원 정도다. 대형 택시는 같은 기준으로 8만원 수준이다.
개인보다는 단체로 이용하면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공항에서 나올 때는 대형 택시와 동일하게 미터기로 요금을 책정한다.
스프린터 택시는 수익성이 괜찮고 이용자도 계속 늘고 있는데다 운전 피로도 적다는 입소문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판매가 증가 추세다.
쏘카 자회사 브이씨엔씨(VCNC)가 운영 중인 기사포함 렌터카 대여 서비스 '타다(TADA)의 등장도 벤츠 스프린터 택시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 등 중형세단 기반 택시보다 넓고 편안한 기아차 카니발을 활용한 타다 서비스가 이슈가 되면서 돈을 더 내더라도 더 폼 나고 안락한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예전보다 많아지고 있어서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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