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미·중 무역분쟁은 지난 5월 5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부터 중국 수입품에 25%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고, 뒤이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난주 중국이 (무역협상) 약속 가운데 일부를 어겼다"고 밝히면서 재점화됐다.
이날 한국증시는 하락 가능성이 높았다. 지난달 31일 뉴욕증시가 1.3~1.5% 약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멕시코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한 것이나 중국이 1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이 악재가 됐다.
실제 이날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약했다. 일본 닛케이는 오후 3시 40분 현재 0.92% 하락하고 있고, 중국상하이종합이나 홍콩항셍도 0.2~0.3% 하락하고 있다.
반등 이유는 무역분쟁과 관련해 대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백서를 발표한 가운데 "미국과 해결을 위해 협력적 접근법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과 미국의 대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수급상으로 한국 증시 반등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93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981억원, 1934억원 팔아치웠다. 코스닥은 반대로 개인만 샀다. 개인은 363억원 순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06억원, 257억원 팔았다.
외국인 매수는 삼성전자(005930)에 집중됐다. 삼성전자에 1423억원 순매수가 몰리면서 3.06% 상승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1.99% 상승했고, 현대차(005380)도 멕시코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2.97%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최근 주목받았던 콘텐츠주들의 하락이 눈길을 끌었다.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은 540억원을 투자한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의 1, 2회에 대해 혹평이 쏟아지면서 9.35% 급락했다. 영화 기생충 기대감에 지난주 내내 급등했던 바른손이앤에이(035620)는 7.43% 떨어졌다. 바른손이앤에이는 주요주주인 다날이 지난주 392만주(6.02%)를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며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안재만 기자(hoonp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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