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유람선 침몰 사고현장에서 현지 경찰 보트 등이 수색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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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에서 지난달 29일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 파견된 우리 정부 신속대응팀이 1일(현지시각) 본격적으로 수색작업에 돌입한다.
우리 정부가 파견한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소방청 국제구조대 등으로 구성된 합동수색구조팀은 전날 사고현장에 도착해 헝가리 측과의 협의로 사전 탐색을 마친 후 이날 아침부터 본격적으로 헝가리와의 공동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수색팀은 유람선 침몰 지점부터 하류 50㎞까지 보트 여러 대를 동원해 수상 수색을 벌인다. 헝가리 정부가 지원해준 보트 네 척으로 이날 오전과 오후, 저녁 등 세 차례 수상 수색을 진행할 계획이다. 수색팀은 사고 당시부터 현재까지 다뉴브강의 유속이 매우 빠른만큼, 실종자나 시신이 하류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에 대비해 수색 범위를 다뉴브강 하류까지 확대했다.
다만 사고 현장의 유속이 매우 빠르고, 수중 시야 확보도 불가능한 상황이라 수중 수색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에도 헝가리의 구조·수색팀의 잠수 요원이 로프를 연결한 채 수중의 침몰 선체에 접근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크게 다칠 뻔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수색팀은 강의 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3일 아침에야 수중 수색 여부를 다시 판단하기로 했다. 3일 이전이라도 현장 상황이 나아진다면 수중수색을 조기에 재개할 수 있다.
양국 수색팀은 또 침몰 선박의 인양 준비도 재개하기로 했다. 헝가리 당국은 이미 선박 인양용 대형 크레인을 사고지점 인근에 대기시켰으며, 강의 유량과 유속을 점검해 인양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이와 함께 이날 오전 한국·헝가리 정부의 요청에 따라 다뉴브강 하류에 있는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정부도 수색작업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다페스트로 급파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이날 피해자 가족들을 추가 면담해 정부 지원 체계를 점검하는 한편, 병원에 있는 생존자를 만나 위로하기로 했다. 강 장관은 시신 안치소를 방문한 후 오후 항공편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지난달 29일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가 다뉴브강을 이동하던 중 대형 크루즈선인 '바이킹 시긴' 호에 부딪혀 침몰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7명이 숨졌고 7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 한국인 19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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