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로 출발하는 유람선사고 피해자 가족 |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등 35명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 가족들이 31일 현지로 출국했다.
참좋은여행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께 피해자 가족 10명이 사고가 발생한 헝가리로 떠난 것을 비롯해 이날 피해자 가족 44명이 현지로 출국했다.
출국을 위해 이날 오전 11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한 피해자 가족들은 연신 침통한 표정이었다. 심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족들은 손만 내저을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모자를 쓴 피해자 가족은 긴장된 표정으로 물을 들이켜기도 했다.
피해자 가족과 공항에 동행한 한 남성은 출국을 앞둔 손을 잡고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네. 밥 잘 먹고 잘 다녀와라"고 당부했다. 피해자 가족은 아무런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이며 쥔 손을 꽉 잡았다.
가족들은 헝가리 현지에서 관광객들을 인솔한 참좋은여행사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출국 수속을 밟았다.
피해자 가족들은 이날 4개 항공편에 나뉘어 사고가 발생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향했다.
오전 1시 15분에 피해자 가족 10명이 처음 출국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10시 15분에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3명, 낮 12시 50분에 출발하는 두 항공편으로 20명, 오후 1시 20분에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10명이 출국했다. 피해자 가족 1명은 미국에서 헝가리로 향했다.
여행사에 따르면 주말에도 피해자 가족 5명이 추가로 출국할 예정이다.
여행사 직원 10명이 피해자 가족과 동행해 사고가 발생한 현지까지 가족들을 인솔하기로 했다.
침몰 사고는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 5분께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운항하던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크루즈선과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이 배에는 관광객 30명과 여행사 직원·현지 가이드 3명 등 한국인 33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7명은 구조됐으나 7명은 숨졌고, 19명이 실종됐다. 현지인 선장과 승무원도 실종됐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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