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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다뉴브강 유람선 참사]여야, 정치일정 잇따라 취소…정쟁도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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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3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예정돼 있던 정치 일정을 최소화하고, 정쟁도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이날 ‘강효상 의원의 한·미 정상 통화 내용 유출’ ‘서훈 국정원장·양정철 민주연구원장 회동’ 등을 두고 공방을 주고받긴 했지만, 격한 발언이나 집회 등은 피하는 분위기였다. 정쟁으로 인한 잡음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경제부처 장관들과의 오찬 일정을 취소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와 국무위원(장관) 오찬은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대응을 위해 순연됐다”고 공지했다. 정부의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서 장관 오찬 진행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초 이 대표는 이날 오찬을 시작으로 다음달까지 18개 부처 장관들과 만나 국정과제와 정책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당의 입장을 전하는 ‘릴레이 장관 오찬’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첫 순서였던 이날 오찬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취소된 오찬은 다음달 19일로 연기됐다.

한국당은 이날 청와대 항의 방문을 계획했으나 취소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비공개 만찬 회동에 대한 감찰 요구서를 청와대에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사고 소식을 듣고 연기했다. 당초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관권선거 개입의혹 대책위원회 차원에서 청와대를 방문해 국정원장이기를 포기하고 여당 정보원장을 자처한 서훈 국정원장에 대한 감찰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사고 소식이 전해진 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헝가리에서 한국인들이 실종됐고, 사고 수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청와대 방문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다음에 이러한 부분이 정리된 다음에 방문해서 뜻을 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도 이날 을지로의 한극장에서 기자들과 함께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관람하고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호프타임’을 할 계획이었지만 해당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평화당은 기자들에게 취소 공지를 보내며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관련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박순봉·심진용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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