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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헝가리 유람선 피해 왜 컸나…악천후·구명조끼 미착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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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여행사 “유람선에서 구명조끼 착용했는지 확인 중”

-참좋은여행사 “유가족 명단 파악해 개별 연락중…”

헤럴드경제

[EPA]


[헤럴드경제=정세희ㆍ성기윤 기자] 한국인 여행객들을 태운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피해가 큰 배경에 현지에 많은 비가 내려 수위가 높고 궂은 날씨가 계속된 것뿐 아니라 구명조끼 미착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패키지 상품을 진행한 ‘참좋은여행’ 측은 “유람선을 탈 때 구명조끼를 착용했는지 아직 파악이 안 되고 있다”고 전했다.

30일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사고 유람선에는 이 여행사의 발칸·동유럽 패키지 여행상품을 구매한 단체관광객 30명과 인솔자 1명에 현지 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과 선박운전자 1명 등 총 34명이 탑승했다.

참좋은여행 이상무 전무는 이날 서울 서소문 본사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구조 고객은 현재까지 신상 파악된 분이 7명”이라고 밝혔다. 구조자는 정모(31·여), 황모(49·여), 이모(66·여), 안모(60·남), 이모(64·여), 윤모(32·여), 김모(55·여) 씨다. 이들은 부다페스트 시내 3개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무 참좋은여행사 전무는 “현재 피해 고객들에게는 개별적으로 연락하고 있는 중”이라며 회사의 모든 총력을 기울여 이번 사고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행사에 따르면 탑승자 대부분은 수도권 거주자이며, 가족 단위로 구성된 9개 단체로 구성됐다. 탑승자 중에는 6세 어린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는 “고객들이 탄 유람선이 타 대형 유람선과 추돌해 전복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여행사는 대표이사와 부사장 포함한 임원 5명과 직원 15명을 현지에 급파하기로 했다.

최근 헝가리에는 많은 비가 내려 다뉴브 강도 수위가 평소보다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일어난 시간에도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었는데 급류에 휘말린 배는 매우 빠른 속도로 가라앉았다. 특히 구명조끼 착용 여부가 피해를 키운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비가 오고 강 수위가 높은 상황에서 유람선 탑승을 강행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 전무는 “현장에 비가 오긴 했지만 모든 유람선이 정상 운행하고 있었다. 옵션에 기본적으로 포함된 일정이었고, 전 고객이 참여한다고 해서 진행했다”고 답했다.

구명조끼 착용 여부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 구명조끼를 입도록 하고 있는데 사고 당시 착용 여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뉴브강 야경 코스는 이전부터 관광객 사이에서는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다뉴브 강 야경투어를 체험했다는 한 관광객은 “구명보트는커녕 구명재킷도 안 주고 안전장치가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해 이번 사고 탑승객들도 구명조끼 미착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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