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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노동계 막무가내 행보에 산업현장 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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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사태와 파업 등 노동계의 막무가내 행보에 산업현장이 멈춰 설 위기에 처했다. 현대중공업은 폭력 사태 관련 노조 간부와 노조원 60여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28일 사측의 물적(회사) 분할에 반대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 2000여명은 한마음회관으로 집결해 집회를 진행했다. 한마음회관은 오는 31일 물적 분할을 위해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는 곳으로 지난 27일 노조원 300여명이 기습 점거한 상태이다.

노조가 이틀째 점거 중인 한마음회관은 노조원들의 봉쇄로 접근이 불가능했다. 건물 앞 광장은 천막과 오토바이 수백여대로 가득했다. 경찰은 노사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한마음회관 주변에 울산, 대구, 경북, 부산, 경남지방경찰청 기동대 19개 중대 2000여명을 배치했다.

한마음회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울산 동구지역 주민들의 문화센터 기능을 하는 곳이다. 식당, 커피숍, 외국인학교 등이 입주해 있다. 1일 평균 6000명이 이용하고, 1일 매출은 2000만원 정도이다. 회관에 입주한 관계자들은 이날 노조에 출입을 요청했으나 노조는 거부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파업에 노조원 2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전체 생산직 직원의 5분의 1이 파업에 동참한 셈이다. 노조 파업으로 일부 공정에 생산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노조는 오는 31일까지 전면파업을 예고해 생산 차질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업체들도 파업에 따른 피해를 호소했다.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협의회는 유인물을 통해 "파업 과정에 노조가 최근 생산 공정에 지장을 줄 목적으로 수백명의 시위 조합원들이 공장 안으로 들어와 전기를 끊고 가스 밸브를 차단했다"며 "극단적인 방법으로 공장이 멈춰 서는 일이 더는 없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7일 노조의 본관 진입에 따른 폭력 사태 관련 박근태 현대중공업 노조 지부장 등 노조 간부와 노조원 40여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노사 충돌로 현대중공업 직원 7명이 부상을 당했고, 이 중 1명은 실명 위기에 처했다. 이 과정에 노조원 7명도 다쳤다. 사측은 지난 22일 서울사무소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노조원 13명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 종로경찰서에 접수하는 등 노조원 60여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현대중공업은 또 한마음회관 점거 노조원에 대한 퇴거를 경찰에 요청했다. 이에 따른 경찰 투입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30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마음회관에서 대우조선해양 노조, 현대차 노조 등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노동자대회를 준비하고 있어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절차로 회사를 분할해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해도 근로 조건은 승계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노조는 근로 조건 저하와 고용 불안 등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집단 행동으로 영남지역 산업계의 물류 운송에도 비상이 걸렸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오는 6월1일 부산항 신항에서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예고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컨테이너 1000대, 조합원 5000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연대는 평화적으로 집회를 열겠다고 했으나 육로 운송을 맡는 화물연대 조합원과 차량이 대거 집회에 참여함으로써 일정 시간 운송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는 내년 1월부터 3년간 시행될 화물자동차 안전 운임제에 대한 일몰제 폐지, 적용 대상 전 품목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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