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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격앙된 현대중공업 노조 총파업... 삼엄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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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 배경 강도 높게 비난
울산 동구 전 지역 긴장감
파업현장은 언론취재 통제
한마음회관 음식점 영업중단
주변지역 경찰 등 대기
현대중 "차질 없이 조업 중"


파이낸셜뉴스

28일 총파업에 돌입한 현대중공업 노조가 점거 중인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 광장에서 사측의 물적분할 반대와 주주총회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사진=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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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최수상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주주총회 장소인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을 이틀 째 점검하고 총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28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회사 물적분할에 반대해 지난 16일부터 부분파업을 시작했으며 전 조합원 대상 전면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한마음회관 광장에서 조합원 3000명가량이 운집한 가운데 약 1시간 30분 동안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는 다소 격앙된 분위기속에 사측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난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노조는 한마음광장과 주변 테니스장, 공원 등에 천막을 설치하고 각 조직별 휴식 시간을 가진 뒤 오후에 본격적인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오후 5시 민주노총 울산본부 집회, 이어 오후 7시 현중법인분할중단 및 하청노동자체불임금해결촉구 울산지역대책위 주관 촛불문화제를 진행한다. 촛불문화제에는 지역 정치, 노동, 시민, 사회 단체가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조 측은 이날 오후 집회부터 전 조합원 1만여 명을 파업에 참여시키고 오는 31일까지 파업 대오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한마음회관 주변과 광장에 전 조합원 결집해 한 발자국도 밖으로 나가지 않을 각오로 결사항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한마음회관 광장은 현재 삼엄한 분위기 속에 언론 취재도 통제되고 있다. 노조측과 협의를 거치지 못한 일부 기자들은 사진 촬영 중 신분증 제시를 요구받기도 했다. 노조측은 예민해진 조합원과 기자들 사이에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날 한마음회관에는 음식점 등 입주상점의 영업이 모두 중단됐고 점거 사실을 알지 못한 일부 주민들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노조는 협의를 통해 상인들과 이해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마음회관은 현대중공업이 1991년 설립한 문화공간으로 이 회사 울산 본사에서 직선거리로 4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지상 4층, 지하 1층 건물로 지하 1층은 수영장과 헬스장, 지상 1층은 극장과 커피숍, 2층은 각종 식당, 3층은 외국인학교, 4층은 탁구장과 임대사무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물적분할을 다루는 주주총회는 1층 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극장 앞 로비는 노조 측이 현관 앞에서부터 일반인들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어 내부가 공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날 노조의 총파업과 관련해 “파업 불참 직원과 사내협력업체 중심으로 큰 차질 없이 조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 27일 발생한 폭력사태와 한마음회관 점거와 관련해 박근태 지부장 등 집행부 40여 명을 업무방해 및 상해죄 등으로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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