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분할 반대’ 현대중공업노조 이틀째 주총장 점거농성…오늘부터 전면파업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물적분할(법인분할)’에 반대하는 현대중공업노조가 28일 전면파업에 돌입하고 이틀째 주주총회장 점거농성을 벌였다.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조합원 8000여명을 대상으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회사의 물적분할에 반대해 지난 16일부터 일부 전면파업 또는 부분파업을 이어왔고, 전조합원 대상의 전면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이날 하루종일 한마음회관 건물 내부와 주변 광장에서 조합원 파업투쟁을 벌인다. 주총장인 한마음회관 1층 대강당은 500여명의 조합원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면서 점거농성을 벌였다. 노조 핵심간부들은 주총장에 상시 대기하고, 나머지 조합원들은 교대로 점거농성을 이어갔다.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28일 오전 주총회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 │백승목 기자

한마음회관 주변에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2000여명의 조합원들이 몰려 들었고, 시간이 갈수록 집결조합원들이 늘어났다. 이들은 건물 주변에 천막과 텐트를 치고 대기하면서 파업투쟁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 19개 중대 2000여명을 한마음회관 주변에 배치했다.

노조는 오는 31일 주총때까지 한마음회관 점거농성을 계속할 계획이다. 전면파업도 주총 당일까지 계속된다.

사측은 지난 27일 경찰에 노조가 점거중인 한마음회관 시설물보호 및 점거조합원의 퇴거를 요청했다. 또 박근태 지부장 등 노조집행부 40여명에 대해 업무방해 및 상해죄 등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측관계자는 “노조의 점거농성에 의한 주총장 변경설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주총을 한마음회관에서 예정대로 강행할 방침을 밝혔다.

사측은 또 노조의 불법적인 행위에는 고소·고발 등 법적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관계자는 “사측이 노조를 자극하면서 노조활동의 불법성과 폭력성을 부각시키면서 핵심사안을 덮고 있다”고 반발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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