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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버닝썬 사태

버닝썬 규탄 시위…“강간문화 척결·남성 권력자 믿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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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5일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에서 여성 네티즌들이 버닝썬 게이트의 부실수사를 규탄하며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 및 여성혐오 문화를 지적하며 집회를 열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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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카페 ‘버닝썬 게이트 규탄 시위’ 참여자들이 버닝썬 게이트의 부실수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와 여성혐오 문화를 지적하며 경찰이 ‘버닝썬’ 부실수사로 범법자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건의 재수사도 촉구했다.

25일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에서는 버닝썬 사태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여성들의 구호가 울려 퍼졌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버닝썬 게이트를 철저히 수사하겠다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 게이트가 촉발된 지 반년이 지나도록 관련자들에 대한 ‘황제 조사’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백한 봐주기식 수사의 뒤에 정부가 있는 것은 아닌지, 국민을 보호해야 할 정부가 정작 국민을 기만하며 착취로 내몬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버닝썬 게이트는 현재 수사가 소멸된 수준”이라며 “한국에서 여자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것을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회색으로 옷을 맞춰입고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낀 채 시위에 참여했다.

또 이들은 “2018년 11월24일 (‘버닝썬’ 직원 김상교씨를 대상으로 한) 경찰의 과잉진압 이후 드러난 사건에서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난 실체는 경악스러웠다”며 “우리의 분노를 비웃기라도 하듯 공권력은 승리와 관계된 윤 총경에 대해 무혐의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승리·이문호·애나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사실에 분노하며 버닝썬 게이트에서 드러나고 있는 유착비리를 즉각 밝혀내라고 촉했다. 또 여성을 학대하는 ‘여혐’문화를 근절해야한다 외쳤다.

여성들은 “남성들의 강간문화와 심각한 여성혐오와 성차별로 버닝썬 게이트가 발생한 셈”이라며 “(우리가) 지켜만 본다면 앞으로도 제2 제3의 버닝썬 사태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나왔다”고 외쳤다.

또 “강간문화 척결을 위해 성매수남을 제대로 색출해 강력하게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여성들의 외침을 외면해온 남성 권력자들은 더 믿을 수 없다”며 “남경찰, 남검찰을 청산하고 그 자리를 오직 여성만으로 채워 넣어라”고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의 폭행 사건에서 촉발한 이른바 ‘버닝썬 사태’는 클럽 내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커졌다.

또 버닝썬의 사내이사였던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성매매 알선 의혹과 가수 정준영(30) 등 유명연예인들의 성폭력 범죄가 드러나며 논란은 더 확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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