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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주택경기 냉각에… 10%씩 늘던 가계 부채 4.9%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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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으로 주택경기가 급속히 가라앉으면서 가계부채 증가율이 14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간 비정상적으로 가팔랐던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뚜렷이 잡힌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주택경기 악화와 이에 따른 건설투자 감소 등은 또 다른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은 올 1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이 1540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4.9% 늘어났지만, 이 같은 증가율은 2004년 4분기(4.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분기마다 가계신용 잔액이 평균 10%씩 폭증했던 지난 2015~2017년과는 전혀 달라진 양상이다.

가계신용(가계부채)은 가계가 은행이나 보험사, 대부업체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사용액 등을 합친 것으로, 1분기 가계신용은 총 3조3000억원 늘었다. 작년 1분기(17조4000억원)나 4분기(22조8000억원) 증가액과 비교할 때 크게 줄어든 규모이다. 한국은행 서유정 금융통계팀장은 "대출을 조이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도입되고, 주택 매매 거래가 위축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올 1분기 14만5000호로 작년 4분기(21만3000호)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고,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도 5만3000호로 전분기(7만2000호)의 4분의 3 수준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4월 강남 4구 아파트 거래량은 3418건에 그쳐 최근 5년 평균 대비 70% 급감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하반기 경제 전망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생각했던 것보다 주택을 중심으로 경기가 하강하는 모습"이라며 "(금융 환경 악화 등을 고려할 때) 적어도 1~2년간 주택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ej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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