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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반도체 여성 노동자 백혈병 위험 1.55배···“작업환경 영향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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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조업 여성 노동자의 백혈병 발생 위험이 일반 노동자의 1.55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반도체 제조업 노동자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단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 제조업 사업장 6곳의 전·현직 노동자 약 2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공단은 2007년 반도체 노동자의 백혈병 발생을 계기로 이듬해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관찰자료의 부족 등 당시 역학조사의 한계를 보완하고 충분한 관찰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2009년부터 10년간 추적조사를 해왔다.

경향신문

자료 : 안전보건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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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역학조사는 2008년과는 달리 반도체 제조업 노동자의 암 발생 및 사망 위험을 일반 국민뿐 아니라 전체 노동자와도 비교했다. 공단은 “노동자 집단은 일반 국민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강할 가능성이 높은 집단이기 때문에 노동자 집단과 비교하는 것이 반도체 제조업 노동자의 암 발생 및 사망의 상대적인 위험비를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반도체 여성 노동자의 백혈병 발생 위험은 일반 국민 대비 1.19배, 전체 노동자 대비 1.55배였다. 백혈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일반 국민 대비 1.71배, 전체 노동자 대비 2.30배였다.

백혈병과 함께 혈액암에 속하는 비호지킨림프종의 경우 반도체 여성 노동자의 발생 위험은 일반 국민 대비 1.71배, 전체 노동자 대비 1.92배로 조사됐다. 사망 위험은 일반 국민 대비 2.52배, 전체 노동자 대비 3.68배였다.

공단은 20~24세 여성 오퍼레이터에서 혈액암 발생 위험비가 높았던 점, 클린룸 작업자인 오퍼레이터·엔지니어 등에서 혈액암 발생 또는 사망 위험비가 높은 경향을 보인 점, 현재보다 유해물질 노출 수준이 높았던 2010년 이전 여성 입사자에게서 혈액암 발생 위험비가 높았던 점 등을 고려할 때 “작업환경이 혈액암 발병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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