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KB증권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국내 스마트폰의 성장 기회가 생겼다며 화웨이 시장 경쟁력 약화 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출하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디스플레이·가전업종 투자의견은 ‘긍정적’(Positive)을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2일 “전날 삼성전자와 LG전자 주가는 각각 2.7%, 3.4% 올랐다”며 “미국 제재 조치에 따른 화웨이 스마트폰 점유율 감소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가 기존 제품 보수와 업데이트를 위해 미국 기업과 거래하는 것을 한시 허용했지만 신규 기기에는 미국 부품·소프트웨어가 사용될 수 없다. 그는 “화웨이는 신규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할 수 있지만 구글 고유 서비스인 유튜브, 지메일 등을 지원하지 못한다”며 “미국의 제재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중국 외 시장에서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 경쟁력이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 목표를 2억5000만대로 제시했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들은 출하 전망을 이보다 1억대 낮은 1억5000만대 수준으로 낮췄다. 제재가 지속될 경우 중국 외 시장에서 신규 기기 출하 제한 우려를 반영한 수치다.
화웨이는 지난해 서유럽과 중남미 시장에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유럽 시장 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다. 화웨이 제재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기존 3억대에서 5% 증가한 3억2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LG전자도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해 유럽시장 점유율 회복이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비중이 높고 중국 매출비중이 낮은 파트론(091700), 대덕전자(008060), 와이솔(122990), 한솔테크닉스(004710) 등을 주목해야 한다”며 “에스에프에이(056190), 원익IPS(240810), AP시스템(265520) 등은 향후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DE) 탑재에 따른 중소형 OLED 투자 확대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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