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과거 방식에 연연하지 않고 정치 돌파구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저부터 역지사지하는 자세로 야당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당 원내대표들이 국민을 위해, 국회 정상화를 위해 통 크게 결단해줄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호프미팅을 제안한 오 원내대표는 주말이 지나면 국회 정상화 일정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어제 저녁 맥주 회동에서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국회 파행 장기화는 안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번주 말이 지나면 국회 정상화 방안 일정이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제 희망은 어제 국회 정상화 방안을 전격 도출하는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민주당과 한국당 간 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이라 분위기가 무르익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정당 간 협상을 리드해서 합의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임하겠다"며 "3당 원내대표가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한 만큼 적절한 시점에 드라이브를 걸어 성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치권 안팎에선 황교안 대표가 장외 투쟁 일환으로 진행 중인 '민생투쟁 대장정'이 끝나면 한국당 국회 복귀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황 대표는 25일 서울에서 장외 집회를 개최하며 19일 동안 진행된 민생 투어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전날 호프미팅에 참석한 나 원내대표는 이날 강도 높은 정부 비판을 내놓으며 정상화의 길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에서도 여실히 증명됐다. 3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은 임시국회 개회를 위한 의사 일정을 협의했지만 견해차만 확인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5월 임시국회를 소집해 27일 국회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추경안과 각종 법률안을 처리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국당은 선거제·개혁 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한 사과·철회, 원점 논의와 함께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욱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으로서 통 크게 양보하고 싶어도 서로 수용할 수 있는 선이 있어야 하는데 그 선을 넘어선 것 같다"며 "이 상태에서는 내일(22일) 원내대표 회동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양석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처리할 법안에 합의만 하면 일정이야 바로 잡을 수 있으며, 내일도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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