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동부 장시(江西)성 간저우시 지방사찰에 나서 희토류 채굴·가공 전문업체인 진리(金力)영구자석과기유한공사의 생산시설을 둘러봤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현장시찰에는 대미 무역협상을 이끄는 류허(劉鶴) 부총리를 대동했다. 신화통신은 미·중 무역전쟁을 언급하지 않았고, 외교부 루캉(陸慷) 대변인도 “지나치게 해석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시 주석과 류 부총리가 중국이 미국과의 희토류 거래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날렸다는 분석이 많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과의 교착상태에서 중국의 강경한 대응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태플릿PC 등 정보기술(IT) 제품과 하이브리드 자동차, 미사일 등 최첨단 산업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17가지 희귀광물을 말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세계 생산량의 72%(12만t)를 채굴했다. 지난 10년간 세계 공급량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수입한 희토류의 80%가 중국산이었다.
중국은 2010년 센카쿠 열도(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분쟁 당시 희토류 수출 중단을 선언해 일본을 굴복시켰다. 채굴 후 별도의 정제 비용이 들고 환경오염도 심하기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은 희토류를 보유하고 있어도 채굴에 소극적인 실정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까닭에 희토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을 비껴갔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산 제품 가운데 희토류에는 25%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 화학기업 블루라인은 호주 최대 희토류 생산업체 라이너스와 손잡고 희토류 분리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두 기업은 블루라인 본사가 있는 텍사스주 혼도에 공장을 짓고 희토류 중에서도 무게가 나가는 중희토를 분리해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2015년 미국 최대 희토류 생산업체 몰리코프가 파산한 뒤 현지에는 희토류를 무게별로 분리하는 시설이 없다. 희토류 생산업체는 MP머티리얼스 1곳 뿐이다. 블루라인 최고 경영자인 존 블루먼솔은 “이 사업의 목적은 미국과 국제시장 전체에 안전하게 희토류 자재를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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