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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기자24시] 머니쇼서 확인된 재테크 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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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아시아 최대 재테크 박람회인 '2019 서울머니쇼'가 16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끝났다. 2010년 시작해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걱정이 많았다. 직전 행사가 열린 작년 5월과 비교하면 경제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서다. 그 당시 부동산 시장은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열기가 뜨거웠다. 한 달 전 남북정상회담 영향에 코스피는 한때 2500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은 투기 여부를 묻는 사회적 논쟁으로 발전할 만큼 과열 조짐을 보였다.

상황은 불과 1년 만에 정반대로 바뀌었다. 지난해 9·13 대책 여파로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스피는 2000선에 턱걸이하는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누구는 ○○코인으로 대박을 터뜨렸다'는 이야기는 이제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시장이 좋지 않을수록 재테크에 대한 국민 관심은 더욱 컸다. 행사 관람과 듣고 싶은 세미나 신청을 미리 할 수 있는 사전등록 인원이 역대 최대인 작년을 훌쩍 넘었다. 부동산 관련 세미나 등록자는 시장 분위기가 최고조였던 작년보다 더 빨리 늘어나 행사 개막 한 달 전에 정원을 모두 채웠다. 정부가 온갖 규제를 통해 수요자를 옴짝달싹 못하게 막아놓으면서 부동산 시장은 거래절벽을 겪었다. 그러나 국민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내 집 마련에 성공하고 중산층으로 올라설 수 있는 부동산 투자 해법을 찾기 위해 머니쇼 행사장을 찾았다. 국내와 달리 호황인 미국 시장을 겨냥해 애플을 비롯한 우량 기업 회사채와 같은 대체투자 아이템을 소개한 세션에도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몰렸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비바리퍼블리카(토스)를 포함해 머니쇼에 마련된 핀테크 3대 기업 부스도 참관객에게 사랑을 받았다.

재테크 트렌드를 잘 알고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도 어떻게든 투자에 성공하고 싶은 국민 열망은 이번 머니쇼 현장에서 확인됐다. 저금리로 돈을 불릴 수단이 마땅치 않은 지금, 정부는 부자가 되고 싶은 국민 열망을 충족시킬 방법을 찾고 이를 방해하는 제도를 바꾸고 정책을 변경해야 한다. 돈이 돌게 하고 돈을 벌게 된 사람들이 돈을 쓰도록 배려해야 한다. 정부가 주목해야 할 국민 목소리는 머니쇼 현장에 있었다.

[금융부 = 김태성 기자 k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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