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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World & Now] 美 경제를 이끌 뉴구글·뉴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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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12배나 큰 미국이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2%(전기 대비 연율 기준)를 기록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다양한 분석이 있겠지만 실리콘밸리에 있는 우버를 보면 알 수 있다. 우버 상장은 실리콘밸리뿐만 아니라 뉴욕 월스트리트 등 전 미국 비즈니스·금융계에서 뜨거운 토픽이다. 지난 연말엔 기업가치 1200억달러(약 143조원)를 넘봤으나 상장 직후 705억달러(약 84조원)로 급락했다. 리프트도 마찬가지다. 상장 첫날만 좋았을 뿐 주가가 계속 하락해 지금은 기업가치 153억달러(약 18조원) 수준이다.

두 회사가 오버 밸류 됐든 아니든 상장됨으로써 약 100조원 가치의 신산업을 창출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우버는 배달(우버이츠)과 자전거·스쿠터(점프) 사업도 하고 있다. 우버와 리프트는 합쳐서 2만7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으며 운전자는 340만명에 달한다. 시간당 약 25달러(회사 측 주장) 또는 10달러 미만(운전사 주장)을 지급한다. 우버·리프트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지만 큰 규모의 신산업이 만들어졌고 고용 창출과 역동성이 만들어진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아예 시도조차 하지 못한 것에 비할 바는 아니다.

핀터레스트, 줌커뮤니케이션, 비욘드미트도 상장에 성공했다. 분야도 차량 호출, 커머스, B2B 엔터프라이즈, 푸드테크, 바이오 등으로 다양했다. 비욘드미트는 가짜고기를 만드는 회사인데 상장에 성공해 '푸드테크'란 신산업이 프라이빗 시장을 넘어 공식적으로 생겨났다.

상장 신화가 만들어진 사이 스타도 탄생했다. 에릭 위안 줌커뮤니케이션 창업자는 중국 이민자 출신으로 영어도 잘 못할 때 무일푼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상장에 성공해 억만장자가 됐다. 상장 대기 중인 회사들도 시장의 기대가 높다. 펠로톤, 에어비앤비, 위워크, 팔란티어, 슬랙, 포스트메이츠, 로빈후드 등은 대부분 10년 내 만들어진 기업이다.

2020년 상반기쯤에는 미국 산업 활성화와 경제 역동성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완성될 것이다. 팡(FAANG) 기업으로 불리는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등은 여전히 성장세가 매섭지만 과거처럼 폭발적 성장세를 기대하긴 힘들다.

반면 10년 내 창업에서 상장까지 완성한 기업들은 '뉴구글'이자 '뉴아마존'이다. 전례 없던 산업(모빌리티, 푸드테크, 딜리버리 등)이기 때문에 미래 성장 가능성도 높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뉴뉴구글' '뉴뉴아마존'이 되기 위해 도전하는 세계 각국의 젊은이가 여전히 많다. '되면 한다'는 없다.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뭉친 창업가와 이를 뒷받침하는 모험 자본은 여전히 실리콘밸리를 움직이고 미국 경제에 활력이 되고 있다. 잘살고 싶은가? 나도, 그들을 춤추게 해야 한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jac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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