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상하이 난징둥루에 있는 애플스토어 앞에 화웨이의 전략 스마트폰 ’P30‘ 시리즈 광고물이 서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
구글이 미국 정부의 조치에 따라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실상 불허하자 중국 내에서 애플 ’아이폰’의 불매 조짐이 일고 있다.
2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후시진 총편집인은 현지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자신이 9년동안 사용했던 아이폰 대신 화웨이 스마트폰을 구매했다고 게시했다.
후 편집인은 정부의 입장을 대표하는 인사로, 구글이 화웨이에 대해 안드로이드 OS를 불허하자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중국 내 아이폰 불매운동을 조장하기 위해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일각에서 고개를 들었다.
그는 “내가 화웨이 스마트폰으로 바꿨다고 해서 애플을 보이콧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애플은 중국 발전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어떤 종류의 휴대폰을 사용할지 결정할 권리가 있다”며 “화웨이가 미국에서 탄압을 받을 때 나는 개인적인 감정으로 화웨이 휴대전화를 사용함으로써 화웨이를 존중하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누리꾼들 또한 웨이보 등에 ‘아이폰 불매’를 외치는 글들을 무더기로 올리고 있다.
구글은 화웨이를 대상으로 오픈소스 라이선스 제품을 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품의 거래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구글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OS와 다른 서비스 관련 라이선스를 받을 수 없고,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OSP)를 통해서만 공개용 OS에 접근할 수 있다
화웨이는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화웨이는 계속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발전하고 사용할 능력이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포함한 상품과 서비스는 영향을 받지 않으니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하고 구매해도 된다”고 고객을 안심시키는데 부심했다.
그러나 구글 지도나 유튜브, 지메일 등 구글의 인기 서비스는 사용할 수 없기에 해외시장에서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화웨이 편을 들고 나섰다.
루캉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구글이 이미 화웨이에 대해 안드로이드 OS 서비스를 중단했다는 보도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 일을 정식 확인하고 사태의 진전을 적극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기업이 법률을 무기로 스스로 정당한 권리를 지키는 것을 지지한다”고 부연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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