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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한국 핀테크 투자 글로벌시장 0.4% 불과…초기 투자도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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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국내 핀테크(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 기업을 상대로 한 투자액이 글로벌 시장의 0.5%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핀테크 기업이 벤처캐피탈(VC)이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유치한 투자액은 1년 전보다 40%가량 급감했고, 그나마도 신생 기업보다 기존 업체에 투자가 쏠리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세호 KPMG삼정회계법인 이사는 2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창업허브에서 금융위원회와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9 한국 핀테크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핀테크 산업 투자액은 1256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48% 급증했다. 역대 최고치다.

2016~2017년 중국 정부의 핀테크 기업 규제 강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미국 실리콘밸리 신생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투자가 일시적으로 위축됐다가 개인 정보 보호법 등 핀테크 관련 제도 정비, 각국의 벤처·창업 육성 정책 등에 힘입어 투자액이 다시 대폭 증가한 것이다.

글로벌 핀테크 투자 규모는 2009년 40억5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46.5%씩 불어나며 작년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투자 건수도 366건에서 2966건으로 8배나 늘었다.

그러나 한국의 핀테크 투자액은 지난해 5억2000만 달러로 글로벌 핀테크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508억 달러), 중국(305억 달러), 영국(223억 달러)은 물론 호주(5억8000만 달러)에도 못 미쳤다. 홍콩(5억 달러), 일본(3억8000만 달러), 싱가포르(3억3000만 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보고서가 제시한 다른 통계를 보면 국내 핀테크 기업이 벤처캐피탈이나 사모펀드 운용사(PE), M&A 등을 통해 유치한 투자액도 지난해 224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9.5%(1466억원) 쪼그라들었다. 카카오페이가 중국 앤트파이낸셜로부터 투자금 2300억원을 유치해 2017년 투자 규모가 일시적으로 급증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작년 투자액은 2015~2016년의 약 25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국내 핀테크 기업 초기 투자가 대폭 감소했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30건을 넘었던 초기 투자 건수는 지난해 11건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위축됐다. 반면 중대형 투자가 같은 기간 3건에서 10건으로 증가했다. 기존 기업으로 투자가 몰리며 신생 핀테크 기업이 기술 개발 후 사업화 단계에 이르기까지의 이른바 ‘데스 밸리’를 넘어서기 어려워진 것이다.

김 이사는 “핀테크 생태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정부는 혁신성을 촉진하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기업은 활발한 투자 및 상생을 위한 협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자료=KPMG삼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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