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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5월 항쟁의 아픔 치유한 블랙홀의 서정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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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쟁 당시 숨진 고교생 모티브로 '마지막 일기' 작곡

싱어 주상균씨 "시대 변해도 5·18은 자랑스러운 역사"

뉴시스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5·18민주화운동 제39주년 기념일인 18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그룹사운드 블랙홀이 5·18 항쟁 당시 고등학생 시민군의 일기를 모티브로 한 '마지막 일기'를 연주하고 있다. 블랙홀의 연주는 5·18기념식 오프닝공연으로 국립5·18민주묘지와 이원생중계됐다. 2019.05.18mdhnew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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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맹대환 구용희 기자 = "사실 두려워요 내게 다가 올 시간이 아직 내겐 너무도 벅차요. 먼저 떠난 친구들에 눈물이 생각이 나요. 아직도 내 가슴에 흘러요"

1980년 5월 항쟁의 심장인 옛 전남도청을 최후까지 사수하며 삶과 죽음을 고뇌했던 고교생 시민군의 사연이 음악으로 부활했다.

오월 열사들의 뜨거운 피로 적셔졌던 역사의 현장은 이날 강렬한 에너지와 서정적인 음률로 그날의 아픔을 위로했다.

5·18민주화운동 제39주년인 18일 기념식 최초로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이원생중계하는 오프닝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옛 전남도청에서는 그룹사운드 블랙홀이 5월 항쟁 당시 산화한 고교생 시민군의 일기를 모티브로 자곡한 '마지막 일기'를 공연했다.

마지막 일기는 항쟁에 참여했던 고등학생 신분의 어린 학생이 느꼈을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먼저 목숨을 잃은 친구에 대한 미안함, 어머니에 대한 사랑, 무자비한 살육을 벌이는 계엄군에 대한 분노, 결연한 의지 등이 담겨있다.

블랙홀 싱어 주상균씨가 어린 나이로 항쟁에 참여했던 고등학생의 감정 선을 가사로 담아 내 1995년에 곡을 만들었다.

기념식 공연 리허설때까지 옛 전남도청 하늘에는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져 빗방울이 추적추적 떨어졌으나 본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비가 그쳤다.

아픈 역사를 위로하 듯 애잔한 기타음이 흐르자 무대 앞으로 관람객이 하나 둘 모여들어 죽음을 앞둔 고교생 시민군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이날 공연을 한 블랙홀 싱어 주상균씨는 "특별한 의식이 있어 이 노래를 만들지는 않았다"며 "자국민을 무참하게 학살한 계엄군의 만행과 우리 이웃들의 아픔에 공감했다. 5·18 기념일은 시대가 변해도 모든 국민이 추모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블랙홀의 '마지막 일기' 가사 내용.

"이 어둠이 가기 전에 나의 짧은 시계소리 멈추고 나도 잊혀지겠지. 달빛 아래 펼쳐있는 나의 일기장에 그린 어머니 영원히 사랑해요. 못다한 나의 숨결을 오월의 하늘 위에 붉게 떠 있는 눈부신 큰 빛이 되어 그리운 모든 사랑을 바라 볼꺼야"

mdhnews@newsis.com, persevere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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