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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추가경정예산 편성

슈퍼예산에 추경까지…`재정수지 3%` 무너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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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재정전략회의 ◆

매일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의 적극적 재정지출을 당부하면서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경기 둔화에 따른 세수 감소에 막대한 복지지출이 예정된 상황에서 총선까지 감안하면 재정당국이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3% 선이 문 대통령 재임 기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8월 2019년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내놓은 '2018~2022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비율은 지난해 -1.6%에서 올해 -1.8%, 2022년 -2.9%로 전망됐다.

관리재정수지는 통합재정수지와 함께 정부의 살림살이 건전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재정지표다. 정부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기금 등 4대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한 정부의 순(純) 재정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가 관리재정수지다.

지난해 8월 추산된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2.1%)에 최근 나온 6조원대 추가경정예산안을 적용하면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은 2.4%로 올라간다. 기재부는 2020년도 예산안 수립을 앞두고 '2019~2023년 국가재정운용계획' 수립을 준비하고 있는데 재정지출 확대와 경제 둔화에 따른 법인세 감소, 부동산 양도소득세 감소로 문재인정부 마지막 해인 2022년 적자 비율이 3% 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확한 추계는 2020년 예산안이 제출되는 올해 8~9월께 나올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1분기 실질GDP가 전 분기 대비 0.3% 줄어드는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10일 일명 '문재인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에 향후 5년간 42조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복지지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가세하면서 중기 재정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지 오래다.

허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적자가 쌓이더라도 재정지출을 통해 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청와대의 주문과, GDP 대비 3% 이상 적자가 누적된다면 국가채무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논리가 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청와대가 기재부에 신속한 재정 집행을 촉구한 데 대해 "월간 재정동향에 따르면 1분기 집행률이 역대 가장 높았다"며 "독촉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정석우 기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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