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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中스마트폰에 미국 관세폭탄‥한국 부품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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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250억 관세 부과 中수입품 목록에 휴대전화 명시

중국서 애플 생산하는 美, 中 스마트폰 최대 수입국

650달러 아이폰에 中 가져가는 이익은 8.5달러 불과

미국 관세폭탄, 한국 부품업체가 중국보다 타격

이데일리

[그림=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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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중국에서 수출되는 휴대전화에 대한 25%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정작 그 타격은 중국보다 우리나라나 일본, 대만 등 중간재들이 공급하는 나라들이 더 많이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완성품을 만들어 수출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져가는 이익은 부가가치가 높은 중간재를 수출하는 우리나라가 더 많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중국에서 수출되는 스마트폰의 최대 수입국은 미국과 캐나다다. 전체의 물량의 28%(299억달러)를 차지한다. 미국 스마트폰 제조회사 애플이 대부분 아이폰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설계와 판매를 담당하고, 대만 제조업체인 폭스콘이 중국에 있는 공장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분업구조가 수년에 걸쳐 정착됐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의 상당수는 한국·일본·대만이 수출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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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전(前)공정과 관련된수출 등 공급체인 흐름도[출처=I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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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2016년 기준 244억달러의 스마트폰 부품을 중국에 수출해 3개국 중 가장 수출물량이 많았다. 중국시장이 스마트폰 부품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0.3%로 절대적이다. 일본은 92억달러의 스마트폰 부품을 수출했고 중국 시장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1%였다. 대만은 전체 수출 금액의 87.2%인 46억달러를 중국에 수출했다.

아이폰 판매 수익의 배분에서도 불이익이 예상된다. 중국 상무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약 650억달러의 아이폰 한 대를 판매에 중국이 얻는 수익은 8.5달러에 불과하다. 애플이 가장 많은 이익을 가져가고 부가가치가 높은 부품을 제공하는 우리나라나 일본 등 부품 제조업체도 일정한 수익을 가져간다. 중국에서 만든 애플 물량이 타격이 받으면 한국 기업의 수익도 당연히 줄어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 중국 휴대전화에 부과하는 25% 관세는 중국보다 애플이나 부품제조사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애플의 주력 모델인 ‘XS’의 최저가는 현재 999달러 수준이지만, 관세 25%가 부과될 경우 1159달러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애플은 이익을 삭감해서라도 가격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판매 감소를 각오하고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기업들은 고조되는 미·중 무역갈등의 불똥을 피하기 위해 ‘탈(脫) 중국’을 검토하는 모습이다. 대만의 삼성으로 불리는 에이수스(ASUS)는 관세 인상에 대비해 중국에서 생산기지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휴대폰과 노트북 등 첨단제품의 생산라인을 조정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애플의 노트북을 위탁생산하는 대만의 광달전뇌(廣達電腦)는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의 생산기지 분산을 검토했으나 공장 이전에 따른 비용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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