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진주 대곡중, 전교생이 마련한 '스승의 날' 깜짝 선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교생, 등굣길 교사 모르게 레트카펫·카네이션 전달

뉴시스

【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 대곡중학교 학생들이 마련한 15일 스승의 날 깜짝 행사에 학생과 교직원들이 레드카펫에서 사제간의 정을 나누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솔직히 몇 해 전부터 스승의 날에 학교 오기가 불편했습니다. 오늘은 참으로 오랜만에 맞이하는 기분 좋은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제38회 스승의 날인 15일 경남 진주시 대곡면에 위치한 대곡중학교(교장 황승재)에서는 다른 학교에서 보기 힘들 스승의 날 깜짝행사가 열려 감동을 주고 있다.

이 학교는 교사 16명과 학생 28명이 다니는 시골지역 작은 학교로 학생수가 감소하면서 내년에 혁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이다.

황승재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은 이날 스승의 날을 맞아 등교하는 것이 썩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동안 스승의 날이 왜곡되면서 학교로 출근하는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대곡중학교는 내년 혁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진주시 대곡면에서 마지막으로 맞는 스승의 날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가 있었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교직원들은 학교로 출근했다.

이날 오전 8시께 학교로 들어서는 황승재 교장과 교직원들은 학교 정문에서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하고 걸음을 멈췄다.

이 학교 이아령 학생회장을 비롯한 전교생 28명은 교직원들이 전혀 알지 못하게 스승의 날을 맞아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학생회장과 학생들은 모든 교사에게 정성스럽게 마련한 롤링페이퍼 한 장과 카네이션을 준비하고, 교직원들이 레드카펫을 밟는 순간 스승의 날 노래가 울려 퍼졌다.

교직원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학생들의 이벤트에 어색하기도 했지만 이내 학생들에게 감사의 말과 마음을 전하며 포옹했다.

또 교무실 입구와 유리창에는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메시지가 가득 붙어있었다.

이날 모든 행사가 학생자치회에서 학생들끼리 만든 것으로 전혀 내용을 몰랐던 교사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

황 교장은 “선생님들에 대한 시각이 옛날 같지 못하지만 우리 학생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느껴지는 스승의 날이었다"며 "우리 교사들도 행복한 마음으로 아이들 곁으로 다가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jkgyu@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