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 4개섬을 ‘전쟁으로 되찾자’는 망언을 해 논란을 빚은 일본 국회의원이 소속 정당에서 제명됐다.
15일 NHK에 따르면 일본유신회는 지난 14일 오사카 당본부에서 당기위원회를 열고 마루야마 호다카 중의원 의원을 제명 처분했다.
당기위원장을 맡은 오사카 부의회 요코구라 야스유키 의원은 “마루야마 의원의 발언이 당에 부정정인 영향을 줬고 국민의 불신으로 이어졌다”며 “당 규약에 따라 이론 없이 제명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유신회 대표 마쓰이 이치로 오사카 시장은 “해당 발언은 국회의원으로서 선을 넘어섰다”면서 “여태까지 북방영토 반환을 위해 힘써온 여러 사람의 행위를 짓밟았다”고 지적했다.
마루야마 의원은 당의 제명 처분를 받아들이고, 무소속으로 의원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마루야마 의원은 지난 11일 쿠릴열도 쿠나시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현지 출신 오쓰카 고야타 단장에게 “전쟁으로 섬을 되찾는 것에 찬성합니까, 반대합니까”라며 “전쟁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 않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논란이 일자 그는 “쿠릴 4개섬 원주민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며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발언을 철회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감당할 수 있는 음주량을 제어하지 못했다. 과음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쿠릴 4개 섬은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인 러시아가 70여년 간 실효지배해온 곳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1855년 러시아와 체결한 ‘러일 통호조약’ 등을 근거로 이들 섬이 ‘고유영토’에 해당한다며 러시아에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