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재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관련 내용을 계속 취재해 온 이호진 기자가 옆에 나와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 그동안 고 장자연 씨 사건에 대한 수사가 부실했다는 의혹은 계속 있어 왔잖아요. 이번 최종 보고서에 새로운 내용이 들어 있는 것이 있습니까?
[기자]
이번 최종 보고서에서는 당시 수사 기관에 대한 조선일보의 외압이 포함이 됐습니다.
강희락 당시 경찰청장의 진술이 대표적인데요.
강 전 청장은 과거사진상조사단에서 당시 조선일보의 이동한 사회부장이 찾아와서 압력을 넣었다고 진술을 했습니다.
피의자인 방상훈 사장을 조사하지 말아달라라고 했다는 것인데요.
조선일보 측은 당시 방 사장이 무혐의로 결론이 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빨리 발표해 달라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을 뿐 압력을 넣지는 않았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조선일보 측이 경찰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은 전에도 계속 있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당시 경기경찰청장이었던 조현오 전 청장인데요.
지난 8일 재판에서 수사팀이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을 소환하려고 요구를 하자 역시 이동한 사회부장이 찾아와서 협박을 했다고 말을 했습니다.
"우리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시킬 수도 있고 퇴출시킬 수도 있다.이명박 정부가 조선일보와 한판 붙자는 겁니까"라고 이야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역시 조선일보는 부인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사건 직후에 조선일보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에서도 이제 특혜 논란이 있는 것이죠?
[기자]
맞습니다. 당시 경찰이 방상훈 사장을 조사를 할 때 조선일보 사옥을 찾아가서 조사를 했는데 조선일보 기자들이 배석을 한 상태에서 조사를 했고요.
장자연 문건을 봤던 조선일보 기자의 경우에는 일식집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도 조선일보 계열사인 코리아나호텔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앵커]
그리고 당시 수사에서도 부실했다는 정황이 또 다른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경찰이 당시 장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을 했는데 시간이 57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당시 장 씨가 누구를 만났는지 적어놨던 다이어리가 있었는데 이것을 가져가지 않았고요.
명함도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이 다이어리에는 방정오 전 대표를 만나겠다는 약속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도를 해 드렸지만 그 통화내역에 대한 조회도 마찬가지인 것이죠?
[기자]
맞습니다. 방정오 전 대표가 장 씨와 만났고 또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통화내역을 이틀 치만 조회를 한 것입니다.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은 리포트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조사단에 '통상 1년치를 조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앞서 조사단에서는 '장자연 씨의 1년치 통화내역의 원본이 사라졌고 편집이 가능한 엑셀파일 형식으로만 남아 있다'라고 지적을 한 바 있습니다.
실제 이와 관련해서 전 스포츠조선 사장인 하 모 씨가 조선일보 기자들이 방정오 전 대표의 통화내역을 빼기 위해서 아주 고생을 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장 씨를 직접 만났던 방용훈 사장의 경우에는 외국에 있다는 이유로 아예 조사를 하지 않았고 통화내역도 들여다보지 않았습니다.
결국에 조선일보 외압증언들과 부실한 수사 정황이 맞물리면서 관련 논란들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관련 리포트
13명 이름 담긴 '장자연 리스트' 정리…"존재 가능성 높다"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595/NB118155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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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오 통화내역 이틀 치만 조회…조사단, 부실수사 판단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594/NB11815594.html
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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