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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대웅제약 vs 메디톡스 균주전쟁…'포자생성' 여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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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상대방에게 균주 제출하는 시기·방법 조율 중

뉴시스

【서울=뉴시스】나보타. 사진= 대웅제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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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보툴리눔 톡신 제제' 이른바 '보톡스' 원료인 균주의 출처를 놓고 2016년부터 치열한 공방을 벌여온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결국 양사의 균주를 비교 분석하기로 했다. 2년여 간의 지리한 싸움이 끝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웅제약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결정한 균주에 대한 증거수집 절차를 통해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균주와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균주를 비교 분석해 나보타 균주의 적법성을 증명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앞서 미국 ITC 행정법원은 지난 8일(현지시간) 대웅제약 측에 '나보타'의 균주 및 관련 서류와 정보를 메디톡스가 지정한 전문가들에게 이달 15일까지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미국 소송은 한국 소송과 달리 증거수집 절차를 통해 양측이 소송에 필요한 자료를 서로에게 요구하고 전달받도록 돼 있다. 양측은 증거수집 절차기간 필요한 자료들을 추가적으로 요청할 수 있다. 대웅제약은 균주의 포자 형성 여부를 감정하고 유전체 염기서열분석 등을 진행하기 위해 메디톡스에 균주를 제공할 것을 요청했다.

ITC 재판부는 증거수집 절차에 따라 양사에 균주 제출을 요구하기 때문에 메디톡스 역시 대웅제약이 지정한 전문가에게 균주를 제출한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상대방의 균주를 정밀 비교 분석한 결과를 각각 ITC에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 양사는 상대방에게 균주를 제출하는 시기와 방법에 대해 조율 중이다.

양사의 공방은 2016년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시작됐다. 메디톡스는 미국과 한국 법원에 대웅제약이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대웅제약이 자사 균주를훔쳐 나보타를 제조했다는 것이다. 또 세계 1위 보툴리눔 톡신 개발업체 앨러간과 지난 2월 메디톡스 전 직원이 보툴리눔 균주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전체 제조공정이 담긴 기술문서를 훔쳐 대웅제약에 제공했다며 대웅제약과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나 에볼루스의 불법 행위에 대해 ITC에 제소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균주 생산과 관련해 부정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타입 A홀 하이퍼 균주를 용인의 토양(마구간)에서 발견해 나보타를 자체 개발했다는 것이다.

메디톡스 측은 보툴리눔 톡신 균주는 포자를 생성하지 않아 자연상태에서 발견될 수 없다며 나보타의 균주 출처를 의심하고 있다. 나보타의 균주가 포자를 생성한다면 대웅제약 측의 결백이 밝혀진다. 반대로 포자를 생성하지 않는다면 메디톡스의 주장에 힘이 실린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과학적으로 공정하게 검증할 수 있는 복수의 국해외 전문가 명단을 ITC에 제출했다"며 "나보타의 균주 및 관련 서류와 정보를 확보해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분석 등 다양한 검증 방식으로 대웅제약의 불법 행위를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어떠한 경우에도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 메디톡스의 'A홀 하이퍼 균주'를 제공받아 그 실체를 직접 확인하고 확실한 검증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며 "국내 법원에서 진행 예정인 보툴리눔 톡신 균주의 포자 감정을 통해서도 메디톡스의 허위 주장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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