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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국회와 패스트트랙

김관영 "후임 원내대표에게 선거제 완성·다당제·당내 화합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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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the300]퇴임 앞둔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1년 격동의 시간…선거제 개혁 완수, 개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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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사진=이동훈 기자



김관영 의원이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로서 마지막 날인 14일 후임 원내대표에게 선거제 개혁 완성과 제3당의 가치 수호, 당 내 화합 주도 등 세 가지를 부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통해서 시작된 선거제도 개혁과 사법기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해 달라"며 "제3당의 가치를 지키고 당내 화합을 주도해 달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선거제 개혁과 관련 "지난 8일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보면 비록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일부 의견을 달리하셨던 분들마저도 개혁을 위한 패스트트랙 가결을 인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제3당인 우리 당의 끈질긴 요구와 결단으로 이뤄낸 이번 패스트트랙 법안이다"며 "정치개혁의 큰 과제를 바른미래당의 이름으로 최대한 이른 시기에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당 내외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원내대표는 "무엇보다도 제1야당도 참여해서 합의처리를 해내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한국정치에서 다당제가 유지되고 성장 할 수 있는 기틀을 더욱 단단하게 다져 달라"고 후임에게 부탁했다. 김 원내대표는 "제3당은 한편에선 캐스팅보터로서 정국을 주도 할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특정 정당의 2중대라는 비판에 직면하기 십상이다. 실제로 그런 비판은 지금도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래서 중도 개혁 세력으로서 제3당의 판단 기준은 국민을 외면한 당리당략도 아니고 이제는 지긋지긋한 보수·진보 이념도 아닌 오로지 민생이어야 한다"며 "이것야말로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고 올바른 방향으로 국회를 이끌어 갈 수 있으며 이 속에서 진정 국민들에게 대안세력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당 내 화합을 당부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드러난 당내 갈등이

비록 불가피한 태생적인 문제에 기인하고 있지만 우리는 지난해 창당과정에서 이를 극복하자고 뜻을 모았다"며 "지난 8일 그 결의를 국민 앞에 다시 밝혔다"고 상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리고 저는 그 결의가 있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현 당 지도부의 거취 문제에도 여전히 논란이 있다는 주장이 있다"며 "다만 새로운 원내지도부는 이런 의혹을 완전히 불식시키고 한 마음 한 뜻으로 기호3번으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도록 당내 화합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해 6월25일 원내대표로 당선된 후 지난 11개월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격동의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김 원내대표는 "당초 원내대표로 하고 싶었던 3가지가 있었다"며 "특권 내려놓고 일하는 국회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제도 개혁, 권력 분립형 개헌 등이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특권폐지와 관련해서는 (바른미래당이) 국회 특수활동비의 사실상 폐지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활비 폐지 문제에 국민의 요구가 드높았지만 기득권 양대 정당은 미온적이었다"며 "바른미래당의 과감한 결단으로 논란의 종지부를 찍게 됐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도 마찬가지였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임기 시작 직후 법안 소위 정례화를 주장하고 건의했고 지난달 5일 통과된 국회법에 해당 내용을 담았다"며 "지난해 9월20일 여야 간 극명하게 갈라져 묵혀왔던 민생개혁법안인 인터넷전문은행법·상가임대차보호법·규제프리존법안 등을 여야 합의로 일괄 처리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국회의 소통에 앞장 서기도 했다"며 지난해 8월과 11월 청와대에서의 대통령-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떠올렸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8월 첫 회동 뒤에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과 실질적인 구속력 있는 합의문 작성을 주도했다"고 자부했다.

김 원내대표는 "선거제도 개혁 과정은 정말 쉽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거대 양당이 당리당략에 빠져 선거제도 개혁 논의 자체를 거부했다"며 "바른미래당은 선거결과의 유불리를 떠나 다당체제가 만들어진 20대 국회가 아니면 선거제도 개혁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끝끝내 협상을 통해서 12월15일에 여야 5당의 합의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그러나 이후 경과는 이번 패스트트랙 정국까지 오게 되는 험난한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결과적으로 패스트트랙을 통해서 선거제도 개혁의 첫 발을 딛었다"며 "후임 원내대표가 이런 당의 노력을 충분히 감안해 잘 마무리 지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선거제 개편와 함께 논의돼 온 개헌에 대해서도 "비록 제 임기 중에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선거제 개혁과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여야가 합심해서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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