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R에 들어서며 라이트하이저 대표(오른쪽에서 3번째), 므누신 재무장관(오른쪽에서 2번째)과 인사하는 류허 부총리 [로이터=연합뉴스] |
(서울·베이징=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김진방 특파원 = 무역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9일(미국시간) 미국의 관세 인상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류 부총리는 이날 워싱턴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현재의 특수한 상황에서 미국 측과 매우 합리적이고 매우 솔직히 대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관영 중앙(CC)TV 등이 보도했다.
그는 "중국 측 입장에서 관세 인상은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며 "이는 중국과 미국, 전 세계에 해롭다"고 강조했다.
류 부총리는 아울러 "우리의 해법은 원칙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비교적 좋게 해결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최종적으로는 협력하는 것만이 유일한 결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부총리는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한 뒤에도 원래 계획대로 미국을 방문해 협상을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압박을 무릅쓰고 미국을 방문한 것은 중국의 최대 성의를 표하는 것"이라며 "또 성심껏 자신 있게 이성적으로 우리가 맞닥뜨린 이견을 해결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못하면 미국보다 중국이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미국 측 평가에 대해서 "앞서 말했듯이 추가 관세 부과는 양국 모두에 해롭다"면서 "현재 양국 경제는 일종의 생산 사슬과 같기 때문에 양측 모두가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현재 양국의 협상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가 발생해 어쩔 수 없이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점은 매우 유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류 부총리는 예전 협상과 달리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사'(special envoy) 자격으로 방미한 것은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도 예정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류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이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 청사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협상을 벌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예고했던 대중국 관세 인상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이날 홈페이지에 10일 오전 0시 1분부터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린다고 밝혔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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