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 우리 기업은 불황으로 인해 최근 3분기 연속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여기에 관세폭탄까지 더해지면 설상가상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것은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중국에 생산공장을 세운 기업들이다.
7일 산업연구원(KIET)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및 중국한국상회가 공동으로 조사한 ‘중국 진출 한국기업 경기실태조사 결과: 2019년 1분기 현황과 2분기 전망’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기업의 1분기 현황 경기실사지수(BSI)는 시황과 매출 모두 3분기 연속 하락했다.
BSI는 기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수로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100보다 작으면 부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다는 뜻이다. 지난 1분기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이 응답한 현황 BSI는 시황이 85, 매출이 80으로 모두 100보다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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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조업에서 자동차와 금속기계 업종을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었다. 섬유의류와 금속기계는 미국 제재로 인한 대미 수출 감소를 가장 큰 부정적 영향요인으로 꼽았다. 자동차와 화학업종에서는 현지수요 위축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가장 크다고 응답했다.
단가 절감을 위해 중국으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기업들은 2000년대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다. 중국은 인건비가 한국보다 저렴할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도 외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지원 정책을 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국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활용하며 중국에서 중국 내수용 제품부터 아시아나 미국, 유럽 수출용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왔다.
대표적인 곳이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베이징에 해외공장 중 최대 규모인 ‘북경현대기차’를 세워 연간 125만대를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다. 중국엔 국내 기업들의 반도체 공장도 있다. 삼성전자는 시안, SK하이닉스는 우시에 각각 생산공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촉발된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로 이 같은 단가절감 노력은 한국기업에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드 보복이 있던 2년전보다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중 직접적인 통상마찰을 겪는 기업이 적지만 관세율이 25%로 확정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원석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단 차장도 “중국협상단이 예정대로 미국에 가서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대답을 하는지에 따라 한국기업이 얼만큼 영향을 입게 될 지도 달려있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세계 경제가 큰 불확실성에 빠져든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한국기업에 악재”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에 제조공장을 가진 기업들은 다양한 부분에서 미중 무역갈등이 악영향을 끼질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 당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더라도 영향권 안에 있을 수밖에 없어서다.
중국 광저우와 난징 등에 제조공장을 갖고 있는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관세가 높아지면 세트업체에서 부품업체로 가격인하 압력이 전가될 수 있어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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