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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최저임금 인상과 갈등

"최저임금 인상에 나라 망할 것처럼 하더니"…30대 재벌 사내유보금 950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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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9년 국내 주요 그룹 사내유보금 추산 결과. / 민중공동행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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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대 재벌의 사내유보금이 지난해 9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약 67조원 늘어난 수치다.

민중공동행동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9년 재벌 사내유보금 현황’을 발표하며 “30대 재벌 그룹의 사내유보금을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각 기업 재무제표를 집계해 추산한 결과, 천문학적인 이윤이 사내유보금 형태로 쌓여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0대 그룹 사내유보금은 949조523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66조6180억원(7.5%) 증가했다. 사내유보금 중 상당수는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사내유보금은 전년 대비 56조원 증가한 666조원으로 집계됐다. 30대 재벌 사내유보금의 70.10% 수준이다. 이중 삼성은 291조235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136조3148억원), SK(119조389억원), LG(58조4523억원), 롯데(60조5271억원) 순으로 사내유보금이 많았다. 주요 10대 재벌의 사내유보금은 815조원으로, 전년 대비 56조원 늘었다.

재벌 기업의 사내유보금 증가율(7.5%)은 지난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2.7%)의 3배에 달했다. 민중공동행동은 “한국의 경제 성장이 사회 구성원에게 골고루 나눠지지 않고, 일부 재벌과 총수 일가들이 독식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며 “2017~2018년 내내 최저임금 인상에 나라가 망할 것처럼 호들갑을 떤 재벌이 무려 950조원을 사내유보금으로 쌓아놨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사내유보금은 기업의 매출에서 각종 비용, 배당까지 지출하고 남은 이익금을 동산·부동산 형태로 쌓아둔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저임금·장시간·비정규 노동체제가 있다”며 “재벌 기업의 사내유보금 환수, 재벌체제 청산은 시대의 요구다”라고 밝혔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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