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하이저, "중국이 이미 한 약속 되돌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6일 워싱턴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중 관세 인상을 오는 10일 0시 1분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트위터로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부과하는 관세를 10일부터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무역협상 타결을 낙관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면서 이번 주 워싱턴에서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이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지만, 중국은 예정대로 협상팀을 보내겠다고 밝힌 상태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무역협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번 주 협상 일정은 9~10일이라고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난주 베이징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앞서 했던 약속을 되돌렸다면서 대중 공세를 재개한 배경을 설명했다. 무역협상 후 관세 철회 여부와 같은 쟁점도 아직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중국에 합의 이행을 강제하기 위해 일부 관세를 남겨두고 싶어하지만 중국은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지난 주말 중국이 협상을 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여러 사안에서 약속을 철회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중 무역협상 합의문이 약 90% 마무리된 상황에서 미국은 이미 논의가 끝난 부분을 재협상할 뜻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협상은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 관세 경고와 함께 미국이 중국을 향해 강하게 압박을 가하면서 당초 10일로 예상됐던 조기 타결 여부는 불투명해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대중 무역에서 더 이상 손해를 보지 않겠다면서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미국은 수년간 무역에서 연간 6000억~8000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며 ”그 중 대중 무역에서 잃는 게 5000억 달러“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안하지만 더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지난주 베이징 무역협상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류허 중국 부총리,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
윤세미 기자 fiyonas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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