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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성관계 불법촬영물 유포 논란에 휩싸인 이른바 `기자 단톡방` 참가자들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기자, PD 등으로 구성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대한 내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채팅방을 수사해달라는 국민 청원과 언론 보도가 잇따르며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채팅방에서는 이른바 '버닝썬 동영상'으로 알려진 불법촬영물 등 각종 음란물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성폭력 피해자의 신상 정보가 담긴 '지라시'(사설 정보지)나 성매매 후기 등이 공유되기도 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문제가 된 카톡 단체 대화방 이름은 '시가 흐르는 문학의 밤(문학방)'으로 이후 '기형도 시인 30주기 추모 문학방'으로 이름이 바뀌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방 참여 인원은 20명에서 100여 명까지 바뀌었지만, 주도적으로 활동한 이들은 약 1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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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채팅방을 수사해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이미 기자로서의 그 자격을 상실했습니다. 영원히 언론계에서 퇴출당해야 함이 마땅합니다"라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지난달 30일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이번 사건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디지털성범죄 근절 운동단체인 '디지털 성범죄 아웃'(DSO)에 따르면 해당 채팅방은 직장인들의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에서 시작됐다.
이곳에서 일종의 '대화방 출입 인증'을 거친 언론인들이 취재정보 공유 차원에서 1차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만들었다. 이 채팅방에서 '잡담방'과 '야동방' 등이 파생돼 나왔다는 게 DSO 측의 설명이다.
DSO 관계자는 "언론인은 비교적 정보 접근성이 높은데 민감한 정보를 갖고 있는 만큼 책임의식을 느껴야 한다"며 "1차 유포 경에 대한 수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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