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달 30일 발간한 미디어이슈 5권 2호 '단체채팅방을 통한 불법 촬영물 유포 관련 시민 경험 및 인식 조사'에 따르면 성인 모바일 메신저(카카오톡·라인·텔레그램 등) 이용자 중 단체채팅방에서 불법으로 촬영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받거나 유포되는 것을 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19.4%를 차지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는 '조용히 혼자 봤다'(64.9%), '보지 않고 그냥 내버려 뒀다'(51.5%) 등의 차례로 많았다. 반면 '경찰이나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등에 신고했다'는 사람은 2.6%에 그쳤다.
그런가 하면 일상생활에서 불법 촬영을 당할까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70.7%에 달했다. 남성(54.3%)보다 여성(87.9%) 응답자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단체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는 행위가 발생하는 배경에 대해선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가벼운 인식으로 인해 불법 촬영물 시청에 대한 죄의식이 거의 없기 때문'(44.3%)이라고 답했다.
최근 가수 승리와 정준영 등 불법 촬영물 범죄에 대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연예인들의 메신저 채팅방을 통한 불법 촬영물 유포' 현상은 충분히 알려졌지만(72.8%), '문제에 대한 본질적 해결보다는 개인 차원의 비리 들추기에 국한된 보도'(85.8%)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총 1000명의 성인 남녀(만 20~59세)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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