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김현아와 오신환 사보임, 성격 완전히 달라"

29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출연

"김현아는 정치적 징계수단, 오신환은 당 입장 관철 목적"

"박물관에 보내야 할 일이 다시 일어나..참담한 심정"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세균 전 국회의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김현아 의원 케이스와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레의 최강시사’에 출연 “사보임은 소속 당의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에게 요청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보임을 결정할 때 의장이 본인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이 없다”며 “그리고 현재의 본질적인 문제는 사보임이 아니고 패스트트랙”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의장은 “김 의원 관련해서는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그런 요청이 있었는데, 그 당시 김 의원이 한국당과 다른 행보를 하고 있었다”며 “그래서 한국당 지도부에서 일종의 정치적인 패널티 차원에서 사보임을 의장에게 요청했고, 김 의원 본인은 자신의 전문성이나 여러가지를 봐서 현재 있는 상임위에 머무르지 않으면 의정활동을 하기 어렵다고 하는 고통을 호소해 와서 사보임이 의원에 대한 정치적인 징계 수단으로 돼선 안 된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설득해서 허가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장은 “오 의원의 경우에는 김 의원처럼 그 의원의 정치적 행보를 징벌하는 차원이라기보다는 선거제도나 공수처에 대해 당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한 것이다. 문 의장이 그런 것을 고려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정 전 의장은 국회에서 폭력사태가 재현된 것에 대해 “국민들은 저 앞에 가시는데 국회는 후진적으로 뒤에서 따라 가서야 되겠냐 해서 18대 국회 말에 그 당시 새누리당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국회선진화법을 만들었다”며 “그런데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선진화법 취지에서 정면으로 위배되는 초유의 사태다. 이것은 과거지사로 그야말로 박물관에 보내야 할 일인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