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원내대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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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6일 당 소속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오신환ㆍ권은희 의원)을 두 명이나 강제 사보임시킨 것과 관련, “해명하고 숙고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선거법ㆍ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당 소속 의원들이 모인 SNS 단체방에 메시지를 올려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문이 당에서 추인됨에 따라 합의사항을 이행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사개특위 두분 의원들에 대해 사보임 조치를 했다”며 “이 과정에서 누구보다 사법개혁 의지를 갖고 일해오신 두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려서 죄송한 마음이다. 두 분이 느꼈을 실망감을 생각하면 더욱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다른 의원님들께도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죄송한 마음”이라며 “저도 잠시 성찰과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 당내 선거제도 개혁과 사법제도 개혁 의지를 실천해 오신 여러분들과 좀 더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은희 의원은 김 원내대표의 이같은 사과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관련 소회와 배경을 설명했다. 권 의원은 “25일 오후 4시30분 논의가 재개됐는데 5시50분 갑자기 논의 중단을 선언하더니 저에 대한 일방적인 사보임이 함께 진행됐다”며 “이성을 상실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수처에 찬성한다고 해서 법안을 논의조차 하지 말고 찬성표만 던지라고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단행 의지를 잠정 보류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D데이였던 25일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이 한국당 반발로 무위에 그친 반면, 바른미래당 내부 갈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바른미래당에서는 현역 지역위원장 81명 중에 49명이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물리력까지 행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뒤이어 안철수계인 김수민 의원도 원내대변인직을 사퇴했다.
당 지도부 측 관계자는 “당내 상황이 엄중하니 패스트트랙 강행보다 당 상황을 먼저 정리하는 게 맞지 않겠냐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며 “오후 의총에서 의원들과 얘기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영익·성지원 기자 hanyi@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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