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적용에 반대하는 바른미래당 유승민(가운데) 전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5일 국회 의사과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오신환 의원 사·보임계가 팩스로 접수된 것을 확인한 뒤 입원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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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국회 의사과 앞을 가로막고 있던 유승민 전 대표 등 바른정당계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9시30분쯤 당 지도부가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계를 ‘팩스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하태경 의원은 “전날 (김관영 원내대표의 불신임을 묻는) 의원총회 소집 요구에 서명한 10명에 더해 김삼화ㆍ신용현ㆍ이동섭 의원이 서명을 보내줬다”며 “이에 따라 사보임 반대 숫자가 찬성을 넘어섰다”고 사보임 철회를 촉구했다. 지상욱 의원도 “과반이 넘는 분이 사보임에 반대하는 성명에 도장을 찍은 만큼 (서명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갖고 있다가 법적으로 갈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놨다.
이들은 곧장 “(결재권자인)문희상국회의장을 만나러 가겠다”며 자리를 떴다. 문 의장은 전날 자유한국당 의원 80여명의 집무실 항의 방문 여파로 서울 여의도의 한 병원에 입원, 이날도 병가를 낸 상태였다.
하지만 병원으로 찾아간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면회 요청을 문 의장이 거부하면서 만남은 불발됐다. 유 전 대표는 “이분들은 역사의 부끄러운 이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와 의원들이 25일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이 입원 중인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앞에서 문 의장의 오신환 의원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보임 허가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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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문 의장은 오전 11시쯤 병실로 찾아온 국회 의사국장으로부터 사보임 신청 관련 보고를 받은 뒤 관련 서류에 직접 서명했다. 의장실 측은 “교섭단체 원내대표의 소속 의원 사보임 신청을 불허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해 허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 의원은 “당사자인 제가 (문 의장을) 직접 만나 의견을 말씀 드리겠다고 했음에도 저지해 놓고는 뒷구멍으로 의사국장을 만나서 결재한 의장의 행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며, 헌법재판소에 문 의장의 사보임 허가와 관련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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