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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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 참사 피해자를 위한 추모공간은 접근성이 좋은 장소에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2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추모, 기억과 성찰의 길'을 주제로 제2회 사회적참사 피해지원 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는 특조위 관계자와 4·16 가족협의회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황전원 특조위 지원소위원장은 인삿말에서 "과거 삼풍백화점 참사 추모탑을 우연히 '발견'한 적이 있었다"며 "500명 이상 희생자를 낸 추모공간이 왜 '발견'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추모를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숨 쉬는 것처럼 일상에 섞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럼의 첫 발제자인 김명희 경상대 사회학과 교수는 추모 사업이 갖는 의미를 △피해자의 권리 △지역공동체 통합 △피해자 인권보호 등으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추모 사업은 피해자의 권리이자 명예회복 과정"이라며 "추모 사업 활성화를 위해 공간적 접근성은 필요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황전원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지원소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제2회 사회적참사 피해지원 포럼-추모, 기억과 성찰의 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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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발제를 진행한 김민환 한신대 평화교양대학 교수는 "개인의 기억을 해석해줄 사회적 틀이 없다면 개인은 회상할 수 없다"며 "세월호와 관련, 우리 사회가 무엇을 기억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성수대교 희생자 위령탑은 도보로 접근이 불가능하고, 동작동 국립묘지는 현충일에만 가는 곳처럼 됐다"며 "'예외적 시공간'에서만 허락된 기억을 '일상적 시공간'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추모공간이 지역과 공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됐다. 김소라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교수는 "시간이 지나면 추모 공간은 국가적 이벤트가 역사적 사건을 기리는 기념비적 공간으로 변모한다"며 "현대 도시의 추모 공간은 일상 시설이 되어 주민들과 함께할 때 가치가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자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추모부서장은 "안산이 세월호 참사로 어려움을 겪는 도시로 인식되고 있다"며 "4·16생명안전공원을 통해 서로 위로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추모공간을 둘러싼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 세워질 '4·16생명안전공원'을 두고 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2월부터 반대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기억·안전전시공간' 설치를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김지성 인턴기자 js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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