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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檢, '남산 3억원 사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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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라응찬(왼쪽)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상훈(가운데)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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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남산 3억원’ 의혹과 관련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남산 3억원 사건은 이 전 대통령 취임식 직전인 2008년 2월 중순쯤 라 전 회장이 이백순 당시 신한은행장을 시켜 서울 남산자유센터 주차장에서 이명박 정권 실세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현금 3억원을 당선 축하금으로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 노만석)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위증 등의 혐의를 받는 라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이 불거진 것은 2010년이다. 신한금융지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라 전 회장 측이 신상훈 당시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하면서다. 이 사건 재판 과정에서 라 전 회장이 이 전 대통령 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게 3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이 나왔다.

검찰은 2010년 이 사건에 착수했지만 3억원을 누가 받았는지 규명하지 못했다. 3년 뒤 경제개혁연대가 라 전 회장과 이 전 의원을 다시 고발했지만 2015년 또 다시 무혐의로 사건이 종결됐다.

그러나 법무부 검찰 과거사 위원회는 지난해 ‘남산 3억원 사건의 실체가 명백히 인정된다’며 검찰에 재수사를 권고했다. 과거사위는 앞선 재판 과정에서 라 전 회장과 이 전 은행장의 위증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에서 수사해야한다고 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에 배당했다. 이후 검찰은 이 사건에 연루된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박중헌 전 신한은행 비서실장 등을 불러 조사를 벌여 왔다. 검찰은 과거사위 재수사 권고사항 중 라 전 회장 등의 위증 혐의에 대해 먼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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