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비정규직 임금, 정규직의 68.3%…최저임금 인상에 격차 줄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저임금근로자 비중 19%…조사이래 20% 미만 처음

지난해 최저임금, 저임금근로자 임금 인상에 영향

임금 5분위 배율, 4.67배…임금 상하위 격차 줄어

이데일리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지난해 최저임금이 16.4% 인상됨에 따라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이 정규직의 70%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저임금근로자 비중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고용노동부가 24일 발표한 2018년 6월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2만1203원으로 전년보다 12.6% 증가했다. 비정규직은 1만4492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시간당 임금총액은 월 임금총액인 정액 급여+초과급여+(전년도 특별급여액/12)을 총 근로시간으로 나눈 값이다.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을 100으로 봤을 때 비정규직은 68.3% 수준으로, 전년(69.3%)에 비해 1%포인트 낮아졌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총액 격차는 전년에 비해 다소 늘어났다.

고용부는 지난해 근로일수가 2일(근로시간 8~16시간) 감소하면서 근로시간 증감이 임금에 영향을 주지 않는 월급제·연봉제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 총액이 더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데일리

◇최저임금 인상에 저임금근로자 비중 개선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 격차는 개선되는 추세다. 2014년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은 정규직의 62% 수준이었으나 △2015년 65.5% △2016년 66.3% △2017년 69.3%로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저임금근로자(중위임금의 2/3 미만인 자)의 비중은 19%로 전년(22.3%)보다 3.3%포인트 개선됐다. 조사 시작 이래 처음으로 20% 미만을 기록했다. 중위임금은 전체 임금근로자의 소득을 한 줄로 늘어 놓았을 때 중간에 위치하는 값으로 평균임금과는 다르다.

고용부 관계자는 “최저임금의 인상으로 임금 수준 자체가 높아졌다”며 “기존에 하위임금 구간에 속하던 근로자 분포가 중위임금의 2/3 이상에서 중위임금 분포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번 조사는 저임금근로자 고용 현황을 파악하긴 어려운 조사로, 저임금 근로자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를 잃었는지 여부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최저임금 인상이 저임금근로자 임금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위임금 대비 최저임금 수준은 2012년 42.9%에서 2018년에는 58.6%까지 올랐다.

임금 5분위 배율은 4.67배로 임금 1분위와 임금 5분위 상·하위 20% 임금 격차가 줄었다. 조사 이래 5배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금 5분위 배율은 최상위 20%(소득5분위)평균 임금과 최하위 20%(소득1분위) 평균 임금을 나눈 값을 의미한다. 지니계수와 함께 국민소득 분배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6월 현재 소득 1분위의 평균 임금은 150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11.9% 증가했다. 소득 5분위 평균임금(704만4000원)이 전년대비 3.3% 오른 것과 비교하면 저임금층에서 임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데일리

◇근로시간 1년새 12.2시간 감소…건설업 부진에 파견근로자 타격

임금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총 실근로시간은 156.4시간으로 전년 같은 달(168.5시간)보다 12.2시간 줄었다. 정규직은 169.7시간으로 전년보다 13.4시간 감소했고, 비정규직은 116.3시간으로 8.8시간 줄었다.

전반적으로 근로시간이 줄었지만, 비정규직 중 파견근로자(156.3시간)는 전년 대비 21.3시간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이어 용역근로자(167.5시간) 역시 전년 대비 15.2시간 줄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파견근로자·용역근로자 등의 근로시간이 전년에 비해 많이 줄었는데, 기계제조·건설업 관련 기능직에서 근로시간이 주로 줄었다”며 “지난해 건설업 등 업황이 나빠 파견근로자 등 근로시간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기준 전체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89%를 넘었다. 비정규직의 경우 산재보험 가입률은 96.7%로 높은 수준이지만, 고용보험·건강보험·국민연금 같은 그 외 사회보험 가입률은 57~71% 수준으로 전년보다 모두 늘었다.

임금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노동조합 가입률은 10%로 나타났다. 이중 정규직 가입률은 12.7% 였고, 비정규직 가입률은 1.9%로 집계됐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