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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외교차관, 유엔회의서 “위안부 피해자들, 치유받지 못하고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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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the300]유엔 안보리 여성·평화·안보 공개토의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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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외교부 2차관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여성·평화·안보 관련 공개토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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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여성·평화·안보 관련 공개토의’에 참석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공식 언급했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태호 차관은 이번 토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평생의 고통을 치유받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분쟁하 성폭력의 아픈 경험을 겪은 국가로서 한국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이 문제를 역사적 교훈으로 기리고자 하는 노력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차관이 이번 회의에서 위안부 문제를 언급할지 여부는 출국 전까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18일 이 차관의 공개토의 내용과 관련해 "아직 연설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 차관은 일본에 과거사 반성을 거듭 촉구하는 한편, 여전히 많은 분쟁 지역에서 성폭력이 지속되고 있음에 우려를 표시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이니셔티브'를 소개하기 위한 차원에서 위안부 문제를 언급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이니셔티브’는 2000년 유엔 안보리 결의 1325호 채택 이후 국제사회의 주요 의제로 자리매김한 '여성·평화·안보' 분야에서 한국의 기여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지난해 6월 출범, 21명의 전문가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안보리 결의 1325호는 1990년대 보스니아, 르완다 등에서 대규모로 발생한 조직적 강간을 계기로 채택됐다. 무력분쟁 지역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 보호조치 및 여성의 평화유지활동(PKO) 참여 확대 등을 촉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 차관은 이날 공개토의에서 국제사회가 분쟁 예방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고 생존자 중심의 접근법을 적용하는 한편, 시민사회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와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이 차관은 또 ‘1325호 채택 20주년 준비를 위한 고위급 부대행사’에 참석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 개최 △분쟁하 성폭력 대응사업 800만 달러 지원 △여군의 평화유지군(PKO) 참여 확대 등 다방면에서 기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차관은 미라 패튼(Pramila Patten) 분쟁하 성폭력 유엔 사무총장 특별대표와 면담에서 정부의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이니셔티브를 소개한 뒤 분쟁하 성폭력 철폐를 포함한 여성·평화·안보 의제 이행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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