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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춘천시, 주요 국비 심사 앞두고 관광성 해외연수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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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조직 내에서 기강해이 지적되기도

강원CBS 진유정 기자

노컷뉴스

지난해 12월 열린 춘천 영화인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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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가 영상산업을 육성하겠다며 25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계획한 해외 연수가 대부분 '관광지 견학'으로(본보 4월 23일) 채워져 부실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일정 자체도 해당 과가 참여해야 하는 주요 국비 사업 확보를 위한 심사 면접 시기와 겹쳐 비난 여론을 키우고 있다.

해외 연수를 추진한 춘천시 문화복지국 문화콘텐츠과는 오는 26일 영화진흥위원회에서 공모 중인 '2019년 지역영화창작스튜디오 및 지역영화후반작업시설 구축 지원 사업'과 관련한 면접심사 참여가 예정돼 있었다.

이 사업은 이재수 춘천시장이 올해 초 영화 특별시 춘천 비전 선포식과 영상산업 발전 시민 대토론회, 배우와의 만남 등을 진행 할 정도로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다.

춘천시는 강원대와 함께 지역영화 창작스튜디오 구축지원사업 공모에 참여했으며, 지원금은 국비 10억원이다. 공모 사업에는 춘천시를 비롯해 경남 합천군, 충남 아산시, 제주특별자치도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모에 선정되면 춘천시는 국비 지원금 10억원과 시비 50억원 등 모두 60억원을 들여 창작스튜디오를 세울 예정이다.

문제는 춘천시 문화콘텐츠과 담당 직원 전원이 해외 연수에 참석하게 되면서 영화진흥위원회의 공모 면접 심사에 불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사업 공지를 공고한 시점은 지난 11일이었으며 이날 면접 날짜와 시간까지 모두 제시한 상황이다. 이번 해외 연수와 관련한 춘천시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는 12일에 열렸다.

춘천시 문화콘텐츠과가 우선 순위와 업무 중요도를 고려했다면 충분히 일정을 조율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지역 영상인들은 물론 동료 공무원들 역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의사결정이었다는 반응이다.

영상 전문가 A씨는 "영화진흥위원회 심사는 매우 까다롭고 예리하다"며 "춘천시 담당자들이 공모 면접 심사 준비에 밤낮없이 바쁠 시점에 부실 해외 출장을 강행하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춘천시 한 간부공무원도 "일부 공무원들이 마치 포상의 개념으로 해외 연수를 다녀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정도로 일정표가 부실한 경우는 없고 해외 출장 전에 문제가 불거지면 중단하는 게 맞다고 보는데 기강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공모 사업 면접심사 일정과 함께 춘천시 문화콘텐츠과 관련 춘천시의회 추경 예산 예결특위 심사도 해외연수 기간인 26일, 29일 계획돼 있어 담당 직원들의 예결위 불참에 따른 주요 준비 사업 점검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항공료 등 위약금 문제로 해외 출장을 포기할 수 없다"며 "심사는 강원대 교수가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 없이 진행 될 것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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