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6 (토)

외국인 의료 관광 급성장…충북은 뒷걸음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청주CBS 최범규 기자

노컷뉴스

(사진=자료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충청북도가 해외 의료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며 수억 원의 예산을 쏟아 붓고 있지만 정작 관광객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검진이나 성형 등을 앞세운 특화 전력도 헛수고나 다름없는 실정이다.

2009년 외국인환자 유치가 허용된 이후 도는 청주국제공항 등의 교통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며 해외 의료 관광객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해 3억 원이 투입된 관련 예산도 올해 5억 원으로 늘리는 등 각종 프로그램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충북을 찾는 관광객은 오히려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4일 충청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을 찾은 의료 관광객은 2900여 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2016년보다 28%나 줄었다.

전국 전체 관광객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중국인 비중이 전체 37%에 달할 정도로 편중된 데다 내세울 만한 특화 전략도 변변치 않아서다.

고심 끝에 도는 몽골과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유치 대상을 넓혔지만 오히려 상황만 더욱 악화됐다.

2017년 400명이었던 몽골 관광객은 지난해 160명으로 반토막이 났고, 나머지 국가도 해를 거듭할수록 줄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충북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값싼 의료비 이외에는 별다른 유치 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 전체 환자 수가 줄어들고, 중국에 집중하자니 사드와 같은 대형 이슈에 속수무책인 게 결국 딜레마"라며 "지역은 수도권보다 의료 서비스가 저렴하다고 어필하고 있지만, 사실 내세울 만한 것을 찾는 게 쉽지만은 않다"고 토로했다.

급성장하는 외국인 의료 관광에서 되레 뒷걸음질 치고 있는 충북.

호기를 잡기 위해서는 단기 처방이 아니라 보다 장기적인 로드맵을 설정하는 게 먼저일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