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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백악관 “트럼프, 韓 포함 8개국 ‘이란 원유 제재 면제’ 연장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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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와 관련, 우리나라를 포함해 ‘한시적 예외’를 인정했던 8개국의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22일(현지 시각) 결정했다.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예외국이었던 우리나라는 앞으로 원유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초 만료되는 제재 유예조치(SRE)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0)화’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발표했다. 이란의 주 수입원 자체를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서 모두 사라진 만큼 전세계 (원유)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적기에 조처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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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난해 11월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에 따라 자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인도·이탈리아·그리스·일본·대만·터키 8개국에 180일간 한시적 예외를 인정했다. 미국은 6개월마다 이란 원유 수입금지 예외적 허용 갱신을 확정한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이달 8일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하는 등 이란의 경제적 숨통을 조여 대이란 공세를 높이려는 정책의 일환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예외조치 연장은 적절한 때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으나 결국 연장을 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예외 조치가 연장되지 않으면서 앞으로 우리나라는 원유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이란산 원유는 우리나라 연간 콘덴세이트(초경질유) 수입량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워싱턴포스트(WP)가 미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제한 한시적 예외국인 8개국에 예외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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