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가중 국내선도 가능성
일부 노선 LCC 이관 전망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결정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노선 재편을 검토 중이다.
수익성이 낮은 러시아ㆍ중국 노선을 포함해 탑승률이 저조한 국내선 노선이 유력한 대상으로 지목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노선 정리를 비롯해 자산 매각과 조직 개편 등 ‘3대 중점과제’를 관할하는 TㆍF팀을 운영 중이다.
현재 여객 노선은 국내 10개 도시, 국제 22개국 64개 도시를 대상으로 노선을 운항 중이다.
매각 작업과 함께 이뤄지는 폐지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노선은 국내ㆍ외 비수익 노선이다. 띄울수록 적자를 키우는 노선을 줄여 자산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운수권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하게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체적인 노선 폐지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탑승률이 저조한 러시아ㆍ중국 노선과 광주~제주 노선의 우선 폐지가 예상된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공개한 항공사별 탑승률 자료가 근거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을 기점으로 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전체 평균 탑승률은 84.8%였다.
탑승률이 가장 낮은 노선은 러시아 사할린 노선으로 56.8%였다. 중국 옌청(鹽城) 노선은 57.7%,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팔라우 코로르 노선이 각각 63.9%로 뒤를 이었다. 인도 델리(68.3%)와 일본 미야자키(69.9%)도 탑승률이 70%를 밑돈다.
김포공항발 국제선 탑승률은 80%를 웃돌았지만, 지방공항발 국제선에는 비수익 노선이 많다. 실제 청주~베이징 노선은 51.4%, 김해~베이징은 68.1%, 김해 선양은 69.2%에 그쳤다.
국내선에서는 광주~김포 노선이 유력하다. 대한항공이 2016년 3월 해당 노선을 폐지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노선 운항을 하루 2회로 감축 운행했다.
저비용항공사(LCC)와 겹치는 단거리 노선들도 언급된다. 일부 노선을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으로 이관할 가능성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비수익 노선이라도 탑승률 50%를 유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간 정리 대상에 올랐던 노선들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다만 신규 운수권을 배분할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므로 정책적인 판단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공급 좌석은 주요 노선에서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노선 재편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비수익 노선에는 자유화 노선과 국토부의 운수권 배분에 따른 노선들이 포함돼 있다”며 “일부 노선의 폐지를 결정하더라도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없어 현실적인 노선 재편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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