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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반기성의 날씨 바라기] 낮에 연무가 다음날은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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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출처 | 픽사베이


[스포츠서울] 우리에게 전해지는 날씨와 관련된 말로는 ‘낮에 연무가 심할 때는 그다음날 짙은 안개’라는 속담이 있다.

아침에 낀 안개가 빨리 깨끗하게 걷히는 것이 아니라 하루 종일 뿌우연 연무가 끼는 날이 있는데 이런 기상 현상이 나타나면 대개 그 다음날 또 안개가 짙게 끼기 때문에 전해지는 속담이다.

연무(煙霧, Haze)란 공기 중에 떠 있는 미세한 먼지나 연기의 입자로 인해 먼 풍경이 뿌옇게 보이는 것을 말한다. 물분자는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공중에 떠있게 된다. 공기 중에 떠있는 물분자가 많을수록 멀리 있는 사물은 공기중의 에어로졸(연기와 안개로 이뤄진 혼합물질)로부터 만들어진 연무 때문에 희미하게 보인다. 만약 에어로졸 입자가 매우 작다면 빛을 산란시키지 않기 때문에 시계(視界)를 가리지 않는다. 그러나 입자들의 크기가 어느 정도 커지면 빛이 산란되면서 처음에는 푸르스름한 색을 보이다가 습도가 더욱 높아지면서 물분자들이 에어로졸 입자에 더 많이 모여 성장하게 되면 뿌연 색으로 변한다.

대개 안개나 연무 현상은 이동성 고기압권 내에서 많이 발생한다. 새벽에 낀 안개가 소산되면서 대기 상공에 형성된 역전층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안개에서 남은 많은 습기는 낮 동안의 연무 현상을 일으켜 푸르스름하거나 뿌연 색으로 먼 곳의 사물을 가리게 된다. 따라서 한낮이 되어도 시계가 충분히 좋아지지 않고 연무 현상이 남아 있는 경우 그 다음날 아침 안개가 짙게 낄 확률이 대단히 높다. 습도도 충분히 높은데다 이동성 고기압권 내이기 때문이다.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짙은 안개는 차량 소통의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태양광선을 차단하여 농작물에도 많은 피해를 준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대도시 주변의 복사무로, 아황산 가스·일산화탄소와 같은 유해성분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안개가 짙게 낀 날 아침에는 조깅과 같은 실외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건강에 좋다.

안개는 재미있는 이름도 많이 가지고 있다. 푸른 안개를 뜻하는 자하(紫霞), 산마루에 걸려있는 안개인 고하(高霞), 안개가 자욱하게 낀 모양을 뜻하는 공몽(空?),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나 줄지어 있는 듯한 무열(霧列)과 우리가 흔히 비유하는 오리무중(五里霧中)이라는 말도 있다. 앞뒤를 가늠할 수 없는 짙은 안개에 갇혀 나아갈 길이 아득함을 뜻하는 말이다.

<케이웨더예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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