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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나이가 몇인데 경력이…" "애인은 왜 없어"…'불쾌 유발' 면접관 질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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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10명 중 9명은 취업 면접 때 불쾌감을 느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선일보

구직자 열에 아홉은 면접 시 면접관의 질문에 불쾌한 기분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 벼룩시장구인구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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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 구인구직은 지난달 26일부터 열흘 간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20대 이상 성인남녀 2242명을 대상으로 "면접 시 불쾌감을 느껴본 적이 있냐"는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직자 87%가 ‘(불쾌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21일 밝혔다.

불쾌감을 주는 질문으로는 응답자의 34.5%가 ‘면접에 적합하지 않은 질문’을 꼽았다. 이어 ‘성의 없는 짧은 면접 시간’(20.5%), ‘부모님 직업·재산 등 가정환경 관련 질문’(19%), ‘나이· 성별·출신 지역과 관련한 차별적 질문’(13.3%), ‘극단적 상황을 가장한 압박 질문’(12.6%) 등을 꼽았다.

구직자가 꼽은 가장 불쾌한 말은 "나이가 몇인데 경력이 이거밖에 안 돼"같은 ‘경력 무시 발언’이었다. 31.2%가 불쾌함을 느꼈다고 대답했다. 다음으로는 "결혼하면 그만둘 거냐" 등 ‘성차별적인 발언’이 26%로 2위를 차지했다. "일 못 할 것 같다" 등 인격 무시나 비꼬는 발언(22.5%)’, "애인은 왜 없어" 등 사생활 관련 발언(13.2%), "사진보다 뚱뚱하다" 등 외모 비하 발언(7.1%)’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구직자 대부분은 이런 불쾌한 상황에서도 대부분 "참았다"고 답했다. ‘기분이 나빴지만 취업을 생각해 참았다’고 답한 사람은 62.2%였다.

불쾌한 상황은 중소기업(48.1%)에서 가장 많이 겪었다고 한다. 개인사업자와 중견기업은 각각 22.3%, 20.6%를 기록했다. 대기업은 9%였다.

이런 경험은 최종 입사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설문 응답자 중 70.1%는 ‘면접 분위기가 입사 결정에 영향은 준다’고 답했으며, 실제로 불쾌감은 느껴 합격에도 입사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79.3%나 됐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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