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남 진주경찰서는 안씨가 2011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진주에 위치한 한 정신병원에서 상세불명의 조현병으로 68차례에 걸쳐 진료 받은 기록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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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안씨는 방화·살인 범행이 있기 전 2년 9개월 가량은 병원 진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과거 안씨를 진료한 정신병원 의사를 통해 치료 내용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안씨의 휴대전화와 3000여건에 이르는 통화 내역을 비롯해 컴퓨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통해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경찰은 프로파일러 분석 결과를 통해 안씨가 10년 전 김해의 한 공장에서 일하다 허리를 다쳐 산재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뒤 사회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증거 확보를 비롯해 탐문 수사 및 프로파일 분석 등을 통해 안씨의 범죄 사실 등을 확정한 뒤 사건을 검찰로 넘길 방침이다.
안씨는 학창시절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들을 위해 싸우기도 하고 약한 친구와 어울려 지냈고, 직장을 잃고 폐지 줍는 노인에게 간식을 나눠줄 정도로 약자 편에서 서서 생각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평소 약자를 보호했던 경험이 있으나 사회 불평등을 수용한 채 자신의 편에 서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원망 및 배신감이 증폭되어 적대감이 커지던 중 범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안씨는 지난 17일 오전 4시50분쯤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4층에 휘발유를 뿌려 방화한 뒤 대피하던 이웃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에 12세 초등학생을 비롯해 5명이 숨졌고, 주민 6명은 중경상을, 주민 9명은 상해를 입었다.
hak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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