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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한남3구역로 가는 투자자들…“시행인가 후 지분 손바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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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서울 한남뉴타운 3구역에 투자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한강변 동부 이촌동 아파트 단지들도 재건축에 속도를 내면서 인근 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남3구역은 지난달 말 용산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아 연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뉴타운은 재건축과 달리 관리처분인가(착공 전 최종 재건축 계획안) 전까지 조합원 지분 거래가 가능해 최근에도 한남3구역 주택의 주인이 바뀌고 있다.

조선일보

서울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일대 주택가.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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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동 이성호 천지공인중개사 대표는 "3월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전후로 매물을 알아보는 문의가 늘었고, 최근 이 일대에서 8~10건 정도 손바뀜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한남3구역은 주택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대략 3.3㎡당 1억원 안팎이다. 최근 주택 시장이 침체되면서 3.3㎡당 7000만원대 매물도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된 보광동 다세대 주택은 대지면적 29.79㎡(약 9평)이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3.3㎡당 1억원이 좀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현지 B공인 관계자는 "9·13 대책 이전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많이 줄긴했지만, 사업시행인가 이후 분위기가 다시 달아오르면서 꾸준히 저가 매물을 찾는 수요자들이 있다"며 "3구역 시공사가 선정되면 주변 2·4·5구역 거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이 서울시 규제에 가로막힌 것과 달리, 한남3구역은 서울시 심의에 따라 층수를 낮추고, 공공건축가와 협업하면서 서울시 규제를 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인·허가 과정에서 한남3구역 조합은 29층짜리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었지만, 남산과 한강 조망을 고려해야 한다는 서울시 요구에 따라 22층으로 층수를 낮췄다. 2017년 10월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또 한남3구역은 공공건축가 7명을 통해 건축계획안을 마련했고 설계에 반영했다. 구릉지를 유지하고 높이 관리를 통해 남산·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성호 대표는 "서울시 규제를 피해 사업시행인가를 마쳤기 때문에 남은 단계도 순탄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했다.

한강변을 따라 줄지어 있는 한강맨션, 한강삼익 등 재건축 단지들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강맨션 아파트는 작년 말 기존 조합장이 불투명한 조합 운영 등으로 해임된 후 지난달 31일 뽑힌 새 조합장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년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위해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강삼익 아파트는 지난달 12일 서울시 건축 심의를 통과해 연내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고가주택 나인원한남은 올해 입주를 앞두고 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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